[사람향기] 수선화 사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사람향기] 수선화 사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 승인 2019.04.10 16:23
  • 호수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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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산 여미리 수선화축제장을 찾아서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마을에 유기방가옥 수선화축제가 올해로 6회째를 맞았습니다. 전국적으로 비가 올 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흐린 날씨지만 가끔씩 빼꼼이라도 얼굴 내밀어주는 햇살이 반가워 6일 오후 지인들과 수선화축제장을 향합니다.

저 아랫녘에는 다양한 봄꽃들이 앞 다퉈 피어나고 있다지만 유난히 봄꽃이 더디 피어나는 우리고장에서는 그것도 무더기로 피어난 수선화 꽃이 반갑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3월 20일부터 축제가 시작됐다니 벌써 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 반 기대 반 하며 행사장에 도착했는데 입구에서 심장병어린이돕기 자선공연을 하던 아저씨가 이틀 전부터 만개하기 시작해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 귀띔해줘 안심입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만 같은 요상한 날씨라 찾는 사람 그닥 많지 않을 거라 예상했는데 주차장은 이미 단체관광버스와 승용차들로 가득 찼습니다.

매년 무료로 입장 가능하던 이곳 축제장은 작년에 2천원의 입장료를 받기 시작하다가 올해는 어른 5천원, 학생 4천원, 유치원생 3천원을 받습니다. 입장료를 구입해 입장하라는 안내원의 외침을 놓고 앞에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5천원은 솔직히 비싸다.” 궁시렁 거리며 표 사기를 머뭇거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딘들 이 정도의 돈 안 내고 갈 수 있겠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서산의 자랑인 아름다운 유기방가옥의 보조관 관리를 위하여 수선화 개화시기 중 입장료를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하여 운영한다’는 안내 문구에 공감하여 표를 구해 오르는데 수선화 만큼이나 어여쁜 아낙들이 고운 한복 빌려 입고는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포즈를 취해대며 인생샷을 남깁니다. 한쪽에서는 부부가 다정하게 손잡고 앉아 쉬어도 갈 겸 화폭에 얼굴 담아 달라 스킬이 대단해 보이는 화가에게 들이댑니다.

“우와! 생각보다 규모가 크네!” 감동하면서 오르는 관광객의 말이 괜시리 고맙고, 유기방가옥 앞마당 추억의 우물 안이 궁금한 엄마와 아들이 뚜껑 열어 확인하고는 실존하는 깊은 물에 흠칫 놀랍니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님이 챙겨야 할 것 같습니다.

“엄마, 손은 브이, 더 더 더 활짝 웃으세요.”

그렇게 절정의 일명 핫플레이스에 도달했는데 두 딸과 나들이 나온 친정어머니가 딸들의 주문에 이를 다 드러내고 수선화 꽃무더기 속에서 활짝 웃습니다.

공연하던 아저씨가 귀띔해 준대로 수선화가 절정입니다. 산등성이에 활짝 피어난 진달래는 덤입니다. 수선화, 진달래, 사람꽃이 함께 어우러진 유기방가옥을 사진 속에 담으니 한편의 작품이 되고 맙니다.

산등성이를 타고 돌아보는데 새롭게 조성한 곳은 아직 봉오리조차 맺지 못한 곳도 있고 이제 봉오리 진 곳도 많아 축제가 진행된다는 4월 22일까지 넉넉히 자꾸만 피어나겠습니다.

입장료를 받는 대신 관광객들 실망하지 않게 하나라도 더 설치해 놓은 흔적이 엿보입니다. 4인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그네도 있고 어린 아가들이 엄마 손 잡고라도 뛸 수 있는 방방도 준비해 놓았습니다. 한쪽에는 닭장도 있고, 연못에 오리들 헤엄치는 모습도 도시 어린이들에게는 볼거리가 됩니다.

돌아 나와 잠깐 쉬어갈까 야외에 마련된 커피숍 벤치에 앉았는데 꽃, 사람, 하늘, 바람을 대하며 듣는 자선 공연 아저씨의 잔잔한 노랫가락은 한 주간의 피로를 싹 가시게 만듭니다.

그렇게 음악 감상을 하면서 사람들 바지가랑이와 운동화를 보니 온통 흙먼지 투성입니다.

“흙먼지 털어주는 기구가 두어 대 설치돼 있으면 더 좋겠다.” 함께 간 지인이 의견을 내놓는데 공감합니다.

마지막으로 들려가는 비닐하우스 속 문화체험 초대전 코너에는 도자기공예, 천연염색, 칠보공예, 원목소품, 황토발효비누를 만들어보거나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옆에 직거래장터에서는 농수산물, 가공품, 건어물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봄이니까 역시 스카프 코너가 인기입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봄을 목에 둘러보고 있습니다.

새우튀김, 핫도그 취향대로 하나씩 입에 물고 돌아가는 길에도 차량들이 이 작은 마을에 자꾸만 밀려들어옵니다. 내년에도 더 풍성한 축제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