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석문산단 입주로 RE100 인증이 가능하다면?
당진 석문산단 입주로 RE100 인증이 가능하다면?
  • 최효진 기자
  • 승인 2019.04.10 09:40
  • 호수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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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전환과 지역경제의 미래’ 워크숍 개최
“신재생에너지 구매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 선행돼야”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석문국가산단에 입주하는 것만으로 기업들이 RE100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쥘 수 있을까? 당진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고자 하는 워크숍이 개최돼 주목된다.

9일 오후 1시 30분 당진시청 해나루홀에서 열린 '재생에너지전환과 지역경제의 미래' 워크숍 장면
9일 오후 1시 30분 당진시청 해나루홀에서 열린 '재생에너지전환과 지역경제의 미래' 워크숍 장면

당진시는 지난 9일 당진시청 해나루홀에서 당진에너지전환정책포럼(이하 포럼)과 함께 ‘재생에너지 전환과 지역경제의 미래’라는 주제를 가지고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포럼 회원들은 물론 김홍장 당진시장, 어기구 국회의원, 홍기후 도의원, 조상연 시의원 그리고 관계 공무원 등이 참여했다. 

이 날 워크숍은 석문국가산단 등 지역의 산업단지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해 지역에 기업체가 입주하는 것만으로도 RE100을 달성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물리적 방안을 찾아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 날 논의의 중심이 된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자발적인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으로 애플, 폭스바겐, BMW, 구글 등 세계적 기업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특히 참여 글로벌 기업들은 협력사에게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있어 이들 기업에 납품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현실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를 한국에서 수행하기 위한 조직인 CDP(The Carbon Disclosure Project) 한국위원회 김태한 연구원은 발제를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기업도 해외 고객사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고 있다. 앞으로 국내기업에게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는 압박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전력 판매 시장을 한전이 독점하는 구조여서 RE100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경우 RE100 참여를 선언했지만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이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해외사업장에서 이를 실현해 나가기 시작했다.

워크숍 참여자들 역시 국내에서는 ‘발전사업자간 전력구매계약(PPA)’ 등의 방식을 통해 기업이 재생에너지 구매 수요자로 나설 수 있는 법적·제도적 해결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석문산단을 시범단지 혹은 특별법을 통해 특구로 지정해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이 가능하도록 하는 현실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특별법도 방안이 될 수 있지만 시행령을 통해서도 시범단지 지정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석문산단에 입주하는 업체들이 자연스럽게 RE100에 참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기후에너지 국장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기후에너지 국장의 발제 모습

환경운동연합 이지언 에너지기후국장은 태양광 등 지역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를 지역에 공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발언했다. 이 국장은 “중앙정부는 그 동안 재생에너지를 보조적 에너지원으로만 봤다. 신재생 에너지 발전비중이 6.2%에 불과하다”면서 “재생 에너지 비율을 높이려고 해도 정보 격차와 정쟁 등으로 인해 주민 수용성이 떨어졌다. 더욱이 중앙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까지 없어서 지방정부의 압력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지언 국장은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지 문제 해결과 주민 참여를 높이는 것이 방법이다. 산을 깍는 방법이 아닌 유휴부지를 활성화하고, 주민이나 업체가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협동조합 등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날 워크숍에 참석한 김홍장 당진시장은 “2017년 신규 에너지 설비 투자 73%가 재생에너지 투자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미래가 아닌 현재의 추세”라면서 “이제 재생에너지가 아니면 글로벌 기업에 납품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민이 이끄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비전 아래 지역 거버넌스를 강화하면서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어기구 국회의원 역시 “세계적인 기업들이 RE100에 참여중이다. 앞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경제 활동을 할 수가 없다. 당진시가 선도적으로 에너지전환을 이끌고 가는 지자체이니만큼 에너지 전환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