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환경운동연합, 현대제철 앞에서 캠페인과 성명서 발표

현대제철이 결국 대기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이 됐다. 현대제철이 대기오염물질배출량이 가장 많다는 환경부의 발표가 나오자 당진환경운동연합이 현대제철을 비판하고 나섰다.

환경부가 지난 1일 ‘굴뚝 자동측정기기(이하 TMS)’가 부착된 전국 62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2018년도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2018년 연간 TMS 측정 결과 33만 46톤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3만 1,413톤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소 이유를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따라 노후 화력발전소의 가동중지 및 대기오염물질 방지 시설의 개선 효과 때문”으로 설명했다.

충남의 경우 2017년 87,135톤(61개소)을 배출하던 것이 2018년에는 75,825(59개소)톤으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남은 여전히 전국 최고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당진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2017년 배출량이 39,677톤(전국 배출량의 10.98%)에서 2018년 38,915톤(11.79%)으로 높아졌다. 지역의 다른 업체들이 대기오염물질을 감축시키는 사이 현대제철의 배출량은 2,182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제철은 삼천포화력을 제치고 단일 사업장 전국 최대 대기오염물질배출 사업장으로 올라섰다. 그 뿐만 아니라 당진 역시 자료가 공개된 2015년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게 됐다.

전국 1위 현대제철에게 특단의 대책 요구

환경부의 발표 이후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앞에서 캠페인을 펼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현대제철이 조만간 배출량 전국 1위가 확실하다며 특단의 대책을 통해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할 것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개선실적 끝에 결국 지금에 이르고 말았다”고 규탄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현대제철은 고로의 연간 조강생산량(1,200만톤)이 포스코 광양제철소(1,800만톤), 포항제철소(1,500만톤) 보다도 훨씬 적을 뿐만 아니라 가동 시기도 얼마 되지 않은 최신설비”라면서 “조강생산량도 적고 연식도 얼마 되지 않는데 대기오염 배출량이 가장 많다는 사실은 현대제철의 비효율과 무능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대제철은 대기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히고 저감계획에 대한 검증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이행계획까지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손창원 공동의장은 “그 동안 환경운동연합이 지역 현안인 송전철탑, 에코파워석탄화력 투쟁에 집중하느라 현대제철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해 왔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대제철이 대기오염물질 저감 대책을 제대로 수립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측은 “약 5,300억원을 들여 오는 6월에 2기 그리고 내년 10월에는 1기의 원료생산설비(소결로)의 환경개선설비가 마무리 된다. 2021년 이후에는 당초 협약 내용이었던 ‘2016년 대비 40%’ 그 이상으로 대기오염물질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당진이 전국 시군 중 대기오염물질배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여수가 뒤를 따랐으나 14,000톤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사업장 배출 순위에서도 현대제철뿐만 아니라 당진화력 역시 8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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