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공동보도] 천수만 간월호 주변 농민들, 오염 심한 수질 개선하고 농업용수 부족 해결 요구

천수만 간월호
천수만 간월호

농업용수의 수질이 너무 낮은 것도 큰 문제인데 설상가상 그것도 얻지 못할까 걱정하는 농심이 올해도 시작됐다.

본격적인 농번기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금년에도 가뭄이 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다.

특히 각종 어패류의 산란장이었던 천수만 간월호 주변 농민들은 너무 오염이 심한 수질을 개선하고 농토의 농업용수 부족 해결, 생태환경 복원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구제적으로 간월호 일부를 막아 해수를 유통시켜 기수역을 만들어 생태환경을 복원시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요구인데 기수역이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역을 말하며 많은 어종의 생태계의 보물과 같은 지역을 말한다.

이에 대해 지난 19일 서산시의회 이수의 의원은 “50세 이상인 분들은 옛날 냇가에서 장어와 망둥어, 참게를 잡던 추억을 잊지 않고 계실 것입니다. 천수만은 당시 천수만 매립타당성 검토도 없이 지역 어민들의 정서와 심정을 완전히 무시한 정부와 기업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실패한 정책으로써 정부는 지금이라도 간월호의 생태환경 복원을 위해 책임을 다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간월호 담수를 하천이 연결된 각 저수지까지 역수시키고 다시 하천으로 흘려보내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수생식물이 자라게 함으로써 수질개선과 농업용수확보 및 수생식물 생태를 복원하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인근 신창저수지는 수원이 좁아 만수가 되지 않기에 농업용수 부족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서해안지역의 농업용수공급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삽교호와 대호호를 성암저수지와 연결하는 수계공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극심한 가뭄지역은 오히려 상류지역에 밀집되어 있어 이 지역 농민들은 반복적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실제로 간월호 상류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19일 부석면에서 만난 농민 이길수 씨는 “가뭄해결 대책으로 관정과 물탱크는 근시안적인 미봉책에 불구하여 해마다 반복되는 가뭄에 크게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가뭄대책으로 지하수 관정개발은 예산낭비와 농민 간 갈등만 부추길 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에 대하여 이수의 의원은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 그리고 충남연구원에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공감은 하나 예산이 부족으로 인해 지금 당장은 해결할 수 없다는 답변 뿐이었습니다.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공직자라면 지금이라도 충남도청과 공동으로 정부에 강력한 건의와 촉구로 임시적 조치보다는 영구적으로 생태환경복원과 수질개선, 그리고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여 서산시민의 보물을 되찾아 주어야 할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대호호·간월호·이원호, 각각 2등급에서 6등급으로

한편, 충남지역 담수호의 수질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수질오염의 원인으로는 연이은 가뭄과 퇴적된 오염물질 등이 꼽힌다. 충남도 관내에는 삽교호, 석문호, 대호호, 간월호, 부남호, 부사호, 이원호, 홍성호(미준공), 보령호(미준공) 등 9개 담수호가 있다.

이들 담수호의 수질은 5~6등급(총 7개 등급)으로 최하위권에 분포했다. 특히 지난 2017년 각 담수호의 수질은 대체적으로 2009년 이후 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충남도에 따르면 삽교호는 2009년 4등급에서 2017년 5등급, 대호호·간월호·이원호는 각각 2등급에서 6등급으로 등급이 낮아졌고 부남호 역시 2등급에서 5등급으로 수질이 악화됐다. 또 아직 준공되지 않은 보령호와 호성호의 수질등급도 6등급을 기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이전보다 수질이 개선된 곳은 석문호와 부사호다. 석문호는 2015년 6등급에서 5등급으로, 부사호는 2015년 5등급에서 4등급으로 수질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이처럼 관내 담수호의 수질이 악화된 배경으로 ▲담수호 바닥 오염물질 퇴적 ▲농경지 오염물질의 유입량 증가 ▲가뭄 등에 따른 물 유입량 감소를 꼽았다.

또 오는 2030년까지 총 2조원의 예산을 들여 담수호의 수질을 개선한다는 게 도의 복안이다. 수질개선은 호내와 호외를 구분해 추진된다.

가령 호외대책은 삽교호에 하수처리시설 및 하수관거 정비 등 환경기초시설 52개소를 확충(8876억 원 투입)하고 유입하천 15개소의 수질개선(5585억 원 투입)과 수질오염총량관리제 시행 등을 동시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와 관련 작년 9월28일로 예정됐던 간월호 수질개선용역에 대한 성과보고회가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이 발주하고 한국수계환경연구소가 수행 중인 ‘서산A지구(간월호) 수질개선대책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의 중간보고 내용이 근본적 해결은 물론 주민들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용역은 시화, 만금 등 전국 담수호 수질개선사업의 시범사업 성격을 갖는 용역으로 오염측정지점도 잘못됐고, 위치와 방법, 용역 방향이 잘못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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