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 두 번째 주자 차종우 씨
어릴때부터기계를 잘다뤄...동네에서는 ‘맥가이버’로 통해
5년전 박기택 이발사 만나 봉사활동 이어와
“소일거리 찾아 조금씩 움직이던 것이 봉사의 시작”

우리는 참 표현에 서투르다. 남을 칭찬하는 일에 인색하고 타이밍을 놓쳐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입 간지러워 참을 수 없는 착한 당진 사람들의 선행이 보인다. 내 고장 당진에 살고 있는 좋은 분들을 알게 된 이상 지나칠 수 없다. 이에 본지는 입 간지러워 참을 수 없는 착한 당진 사람들의 선행을 칭찬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당진 고대면 슬항리에서 태어났지만 객지에서 생활을 해왔던 차종우씨는 15년 전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20년 전 뜻하지 않게 삶의 기로에 서게 된 그는 지금은 웃어 말할 수 있다고 한다.

“20년 전에 암 투병을 했어요. 그렇게 아파보니까 알겠더라고요. 몸 아프신 분들이 얼마나 힘든지.. 투병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아야겠다”
5년 전부터 차종우씨는 친형님 같은 박기택 이발사를 만나 같이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봉사를 하고 싶기는 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때 형님을 만났습니다. 이발봉사를 다닌다고 하시는데 형님이 운전을 못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은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좋은 일 하시는 형님을 옆에서 도와드리자는 생각으로 형님을 모시러 갔어요”

차종우씨는 한 달에 두 번 박기택 이발사와 함께 지금은 통합된 평안마을과 평안실버로 향한다. 처음에는 운전으로 데려다드리고 무얼 해야 하나 싶어 떨어진 머리카락을 쓸고 곳곳에 소일거리를 찾아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봉사의 시작이었다고 전한다.

“한 달에 2번뿐인데도 도착하면 어르신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시니까 그게 또 뿌듯해서, 그날부터 빠지지 않고 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 계신 어르신들을 뵈면 어린 시절 여읜 부모님 같다는 생각도 들고, 저도 언젠가 갈 곳이기도 하고 미래에 지금의 형님처럼 또 새로운 봉사자들이 찾아 주실 거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더 편안해지기도 하고요”

다행스럽게도 현재 건강을 되찾은 차종우 씨는 어릴 때부터 기계를 잘 다뤄서 동네에서는 맥가이버로 통한다고 한다.

“그냥 시간이 나고 하면, 동네에 고장 났거나 수리가 필요한 것들을 고쳐주고는 해요. 형님을 만나서 알게 되었죠. 봉사는 거창한 것을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우연히 알게 되면 하는 게 봉사라고요”

차종우 씨의 차량에는 공구박스가 항상 자리를 잡은 채,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시간이 맞으면 박기택 이발사와 함께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찾아 동네를 돌기도 한다는 그는 박기택 이발사의 든든한 조력자라고 웃어 말한다.

“무궁화이용원에는 제가 다 가져다 놓은 것들이에요. 소독기며 표창장 틀이며 수리 가능한 것들은 다 제가 맡아서 해주죠” 사실 크게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라는 차종우씨는 자신이 하는 일보다는 형님이 대단한 분이라며 건강이 허락 할 때까지는 형님과 같이 봉사를 해나가고 싶다고 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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