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현장 속으로...이상욱 초대단장, 김천영 2대 단장 인터뷰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매주 금요일 아침, 당진 문화원 1층 공연장에는 당진실버악단의 연습으로 악기소리가 가득하다.

악기를 들고 들어서는 한 단원은 “평소에는 집에서 개인적으로 연습하다가 일주일에 한번 단원들이 다 같이 모여서 악기연습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당진 시민 중 65세 이상의 단원으로 구성된 당진실버악단은 연주봉사활동을 주 목적으로 창립한 악단이다. “고향의 봄, 귀여운 여인, 베사메무초, 안개, 쏘렌자라 등 다양한 곡을 연습하고 또 공연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이상욱 초대단장은 주로 팝송에서부터 일반가요까지 다양한 장르를 색소폰으로 연주한다고 말한다.

색소폰 악기의 모양과 크기에 대한 물음에 이상욱 초대단장은 “색소폰 크기가 가장 작은 것은 소프라노를 담당하고 큰 크기의 색소폰은 테너를 담당한다”고 설명하며 모양이 다른 경우도 있다고 덧붙여 알려준다.

지난 5년간 단장을 맡아왔던 이상욱 초대단장은 올해부터는 단장의 자리를 김천영 단장에게 이임했다. 이 이임단장은 “선배님이십니다. 중학교 때부터 밴드활동도 하셨던 음악선배님이시자 당진 음악의 대부”라고 김천영 단장을 웃으며 소개했다.

당진실버악단은 이상욱, 김천영 단장이 2015년에 창립한 악단으로 그들이 조금 더 젊었을 때는 당진 늘푸른 악단을 창립해 함께 활동했다.

이상욱 초대단장, 김천영 2대 단장
이상욱 초대단장, 김천영 2대 단장

이상욱 초대단장은 “13년 전에 늘푸른 악단도 저와 선배님 둘이서 처음 만들었어요. 지금은 나이가 조금 더 들어서 실버악단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2006년에는 늘 푸른 악단에서 활동했지요”라며 “원래 김천영 단장님이 국궁을 주로 하셨는데 그만 목 디스크가 생기는 바람에 주 전공인 음악 활동만 하게 됐다”며 악단 창립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당진실버악단의 단원들은 음악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함께 어울러있지만 기본적으로 악기연주의 기초가 있는 단원들을 중심으로 모집한다고 김천영 단장은 전한다.

“저희 악단은 공연을 주로 많이 다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원들이 기본적으로 연습을 따라 올 수 있어야 실력을 늘리고 키울 수 있어요. 악기 연주의 기초가 없는 분들은 아무래도 힘들고 어려워합니다. 그런 이유로 까다롭게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 기초가 있는 분들로 오디션을 거쳐서 단원을 수시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현재 당진 실버악단의 단원은 총 12명이며 실버악단의 공연 횟수는 98회나 되며 방송출연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해외로도 공연을 여러 차례 다녀왔다. 다가오는 4월부터는 당진 내 19곳의 노인대학과 노인회를 방문해 1시간동안 무료공연을 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실버악단을 이끌어갈 김천영 단장은 “당진 시민을 위한 악단”이 곧 실버악단이라며 “당진의 뜻 깊은 행사에는 항상 실버악단을 초정해달라”는 말과 “어느새 나이가 여든이다 보니 건강 하는 한 음악이 제 마지막 취미생활이고 보람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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