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2년 지나도록 유지·관리 ‘전무’
이용률도 현저히 낮아…예산낭비 지적

▲ 지난 2006년 22억원을 투자해 완공 후 2년 동안 단 한번도 유지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자전거 전용도로.

 
지난 2006년 10월 총 22억원을 투자해 완공된 3.5km 구간(당진읍∼종합운동장)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2년이 지나도록 지금껏 단 한번도 유지·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유가와 건강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자전거 전용도로에 군민들의 관심이 증가되고 있지만, 군에서는 정작 명목상 전담부서만 정해졌을 뿐 전담인력, 이용현황에 대한 자료, 유지관리, 보수가 전무한 상태이다.

 
현재, 자전거 전용도로는 완공이후 지난해까지 도로시설팀에서 맡아왔고 올해부터는 도시개발팀에서 맡고 있다.


하지만 기존자료 인계와 전담인력도 확보된 것도 아니어서 자전거 도로를 사전에 점검한다거나 전체 현황을 직접 파악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또한, 자전거 도로 유지 보수를 위한 예산은 시설유지보수 5억원중 필요에 따라 나누어 쓰고 있지만 관리·점검이 실시된 적이 없어 예산도 쓰여진 적이 없다.


도시개발팀 관계자는 “사실상 지난해까지 자전거 전용도로에 대한 관리나 유지보수는 공중에 붕 떠 있는 상태나 마찬가지였다"며 “아직까지 자전거도로에 대한 대책이나 유지 관리에 대해 논의된 적이 한번 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도에서 고유가와 에너지절약차원에서 자전거활성화방안에 대한 지침이 내려온 상태로 앞으로 이에 대해 적극적인 논의를 펼쳐 활성화 방안을 곧 만들겠다"고 밝혔다.


자전거도로를 평소에 잘 이용하고 있다는 A씨(39,당진읍)는 “야간에는 불빛도 약해 마주오던 사람이나 자전거와 부딪히는 위험한 경우도 생긴다"며 “완공당시 자전거를 경품으로 주며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그 후로 어떠한 홍보도 하지 않아 지금은 군민들의 이용률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지금처럼 만들어 놓기만 하고 유지관리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곳곳이 깨지거나 파이고 솟아오르는 등 훼손된 곳이 생겨날 테고 이는 곧 극심한 예산낭비의 표본이 될 것"이라며 “고유가로 신음하고 있는 군민들을 위해서라도 군에서 먼저 생활 속에서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군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실질적인 자전거 이용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조례를 지원하고 예산배정 및 자전거 관련 업무만을 주 업무로 하는 전담부서나 전담인원을 확보해 유지보수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윤성 기자 psychojy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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