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의 소녀 유관순...유민지, 임채연 학생을 만나다
당진의 소녀 유관순...유민지, 임채연 학생을 만나다
  • 배길령 기자
  • 승인 2019.03.16 07:20
  • 호수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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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연 학생(좌, 송악고 2학년)과 유민지 학생 (우, 호서고 2학년)
임채연 학생(좌, 송악고 2학년)과 유민지 학생 (우, 호서고 2학년)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유관순 횃불상’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전국의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들 중 유관순 열사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을 시대에 맞게 구현하고 있는 학생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제18회 유관순 횃불상에 당진의 두 여고생이 선정되어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 만나 보았다. 


“아이들 행복을 위해 힘쓰는 사람 될래요”

유민지 학생
유민지 학생

서울에서 태어나 고등학생이 되어 당진으로 왔다는 호서고등학교 2학년 유민지 학생은 제 18회 유관순 횃불상의 수상자에 선정되었다.

민지학생은 스스로에 대해 “적극적이며 대충이 없는”성격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이유로 고등학교에 들어서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되면서 평소 관심 있던 의학 자율동아리(호메디커스)활동을 시작했고, 작년 횃불상을 수상했던 같은 동아리 선배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유관순 횃불상 워크숍에 참여했다.

미래가 기대되는 민지학생의 꿈은 소아청소년과 의사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제가 어렸을 때 한쪽 귀가 잘 안 들려서 이상하다 싶어 부모님께 말씀드렸거든요. 병원에 갔더니 진단결과 선천적 난청이라고 얘기했어요”라며 조심스럽게 전했다.

민지학생은 “그때 담당 의사선생님의 말씀이 없었다면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의사선생님 얼굴과 그 이름은 기억치 못하지만 그 분의 말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전한다.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조금의 장애도 없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고...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가지 않으니까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며 무섭고 두려웠던 어린 민지학생의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여주며 용기를 주었다고 한다.

그 여의사선생님의 따뜻한 응원에 멋진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는 민지학생은 나중에 그 선생님처럼 어린아이들의 아픔을 보듬고 다독여줄 수 있는 훌륭한 의사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가슴깊이 다짐하게 되었다.

아직은 꿈을 크게 꾸고 싶다며 씩씩하게 말하는 민지학생은 “일단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지만 만약 의사가 되지 못하더라도 전 세계에 어렵고 힘든 어린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힘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웃어보였다.

상금일부를 학교발전기금으로 기부할 생각이라는 민지학생은 “유관순 횃불상 수상에 이어 유관순 상을 탈 수 있도록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더 큰 목표를 가지고 공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본받고 싶은 인물은 우리 아버지입니다”

임채연 학생
임채연 학생

평소 아이들과 동물을 좋아해 틈틈이 유기견 센터와 캠페인 활동, 마을봉사활동을 해오던 채연 학생은 학교 측의 추천과 학생회 선배들의 추천으로 생각지도 못한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지만 워크숍 날이 다가오자 위축되는 마음과 부담감으로 고민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워크숍 참여 후 채연 학생은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어서 뜻 깊고 행복한 시간이 됐다.

“‘선(善)한 영향력을 주는 것이 리더십이다’라고 배웠어요. 제 꿈이 사람들을 치료하고 도와주는 의사선생님이나 간호선생님이 되는 거였는데 그 말이 확 와 닿았거든요. 또 친구들과 조별로 연극과제를 하면서 단어로만의 협동이 아닌 진짜 마음으로 하는 협동을 깨달을 수도 있었구요”

의료진들의 바쁜 24시간을 다큐멘터리로 우연히 보게 되었다는 채연 학생은 그날 처음으로 이루고 싶은 꿈을 만났다고 이야기한다. 힘들다는 게 뻔히 보이면서도 환자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돌봐주는 모습에서 중학생이었던 채연 학생은 미래를 상상해보았다고 한다.

유관순 열사처럼 본받고 싶은 인물이 있냐는 물음에 채연 학생은 아버지를 떠올렸다. “아버지께서 저와 언니, 둘을 홀로 어릴 때부터 열심히 키워주셨어요. 평소 허리가 안 좋으신데 힘들고 많이 아프던 날에도 꾹 참고 일을 나가시고. 딸들에게 견딜 수 있는 언덕이 되어 주려고 항상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항상 고맙고 존경스러워서요. 좋은 딸이 꼭 되고 싶어요”라고 미소로 전했다.

아버지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싶다는 채연 학생은 상금을 학원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누구에게나 커다란 나무가 될 씨앗은 이미 스스로에게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관순 횃불상은 “특별한 사람은 처음부터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준 소중한 기회였다”며 꿈을 향해 더 기운 내겠다고 활기차게 전했다. 

제18회 유관순 횃불상 시상식은 오는 4월 4일 충남도청 문예회관에서 열리며, 이번 17기 유관순 횃불상에는 총 18명의 여고생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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