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한국당 입당한 전 바른미래당 이병욱 씨
3월1일 페북에 ‘위안부 피해자는 친일부역자’ 글 올려
일반인들 반발 예상에 “역사교육 잘못 받은 것” 주장

페이스북 캡쳐
페이스북 캡쳐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당진 지역의 한 정치인이 페이스북에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회 전국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충남도의회에 도전했던 이병욱 전 예비후보가 지난 3.1절에 위안부를 친일부역자로 묘사했다. 이 전 예비후보는 지난 3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를 바로알자. 강제징용과 달리 위안부는 친일에 동조한 부역으로 봐(아)야한다. 나 같으면 더러워 절의의 은장도 열사가 되고 말겠다”라고 올렸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모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은장도 열사’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늘어놓아 논란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병욱 전 예비후보의 경우 지난 14일 7회 전국지방선거에 함께 도전했던 바른미래당 소속(지방선거당시 국민의당 소속) 지방의회 도전자들과 자유한국당 입당 기자회견까지 개최할 정도로 지역 보수 정계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이병욱 전 예비후보는 전화통화에서 “일제는 약혼자나 기혼녀는 데려가지 않았다고 들었다. 강제가 아니었다. 취업 돈벌이 식으로 해서 했다”면서 “자기가 위안부로 끌려 갈 것을 알았다면 차라리 자결하는 것이 떳떳한 것이다. 천수를 누릴 만큼 누리고서 살았으면서 굳이 보상을 원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과는 1965년 한일협정으로 보상문제가 끝이 났다. 일본과 잡음 없이 사이 좋게 지내는 것이 낫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일반인들의 반발을 예상하자 이 전 예비후보는 “역사교육을 잘못 받았기 때문”이라고 단정했다.

당진어울림여성회 오윤희 회장은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일본이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역사에 동조하는 것 자체가 친일”이라면서 “이런 인물들이 여전히 지역 정계에 몸담고 있다는 점이 개탄스럽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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