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비정규직센터, 2019년 첫번째 대중강연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문화콘텐츠를 뒤집어 생각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이하 당진비정규직센터)가 13일 당진시청 중회의실에서 ‘노동자의 눈으로 보는 문화 -노동자 문화의 이해’ 강연을 개최했다.

노동예술단인 ‘선언’의 박현욱 단장이 강연자로 나선 이번 강연은 삼국지와 같은 고전부터 드라마, 가요와 같은 현대적 문화콘텐츠에 담겨 있는 지배 이데올로기를 수면 위로 꺼내 올리고 이를 노동자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시각을 던졌다.

박현욱 단장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여겨지는 삼국지는 황건적을 혼란을 가져오는 반란 집단으로 묘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 황건적이라고 불렸던 이들은 어려운 마을에서는 조용히 떠나기도 했고 집을 고쳐주고 다리를 놓아주기도 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건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동학농민군처럼 지배권력자들의 수탈과 억압에 빼앗기고 짓눌려 이에 대항해 봉기한 농민으로 볼 수 있다”면서 “억압받던 농민을 진압한 자들을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이야기가 바로 삼국지 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전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가요와 같은 최근 문화콘텐츠에 대해서도 뒤집었다.

박현욱 단장은 “드라마의 내용을 보면 사랑 이야기는 반드시 나오고 가요 순위의 상위권 역시 사랑과 이별을 다룬 이야기가 대부분”이라면서 “사랑이 중요하지만 사랑과 이별이라는 주제가 대중문화콘텐츠의 대부분을 장악할 정도로 인간의 삶에 절대적이지는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시조나 건전가요에서도 지배 이데올로기는 녹아 있다”면서 “우리는 노동자의 시각으로 삶을 표현하고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창조하고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진비정규직센터는 3개월에 한 번씩 대중강연을 개최하며 이번 강연은 2019년 첫 번째 대중강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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