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온 미술관] 일상에 스며드는 문화 공간 당진 ‘안스 갤러리’
[길 가온 미술관] 일상에 스며드는 문화 공간 당진 ‘안스 갤러리’
  • 배길령 기자
  • 승인 2019.03.09 07:35
  • 호수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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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와 카페가 한 곳에...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거듭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송악 아트 안스 갤러리를 찾아가는 길은 숨바꼭질을 하는 듯하다. 송악읍 반촌리에 위치한 안스 갤러리는 커다란 이정표가 없어 가는 곳마다 작은 말 모양의 표지판이 길을 안내하는데 크고 작은 말의 무리를 마주하게 되면 제대로 찾아온 것이다. 빙글빙글 바람개비가 줄지어 돌아가고 바람소리를 담은 풍경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안스갤러리는 갤러리와 카페가 한 공간에 있는 갤러리 카페로 당진군이었던 시절 생긴 미술관이지만 1-2년 정도 휴관했다가 작년 가을 무렵, 카페와 함께 돌아왔다. 휴식의 기한동안 안스갤러리 정해봉 관장은 작품들과 관람객을 이어줄 수 있는 무언가를 고민했고 그 끝에 카페를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정 관장은 “갤러리를 찾는 방문객들 대부분이 5~10분 정도면 전시를 다 보세요. 미술관 자체가 작품으로만 채워 있다 보니까 작품을 다 보게 되면 얼른 나가시더라고요. 그래서 딱딱하게 말고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라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또 “시간과 상관없이 금방 전에 본 전시라고할지라도 무슨 작품이 있었는지 자연스레 떠올리기 어렵다”며 작품이 관람객에게 스며들기 위해서는 감상의 폭을 넓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처음 그가 갤러리를 개관했을 때 안스갤러리는 미술관만을 추구했다. 하지만 지금의 안스갤러리는 순수 미술관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써 역할을 하려고 노력중이다.

“갤러리와 카페가 한 곳에 있다는 게 생각해보면 커피를 마시는 시간동안은 작가와 작품, 관람객이 서로 어색하지 않게 상호작용 할 수 있잖아요? 눈길이 가는 작품이 있으면 또 작가에 대해서도 물어볼 수도 있고요 ”

정해봉 관장은 갤러리와 카페의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며 덧붙여 설명한다.
“저기 피아노 보이시죠? 여기서는 미니콘서트, 파티, 그냥 친목 모임 등 일상을 함께 할 수 있어요. 예술을 사랑하는 분들이 노래도 하고 연주도 하고 또 작품에 대해서 생각을 나누기도 하고요. 딱딱한 감상보다는 유연한 감상이 작가와 작품,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요”

다가오는 봄맞이가 한창인 안스갤러리는 오는 15일까지 당진 예술가 11인의 ‘봄’을 전시하고 있다. ‘봄을 부르다’ 展은 김준섭, 김지희, 김용남, 강연희, 박동구, 안미숙, 윤미경, 이병수, 조인숙, 최성근, 한흥복 등 당진의 설치미술협회 작가 11인이 참여한 설치미술전시회이다.

정 관장은 설치미술이란 특정한 장소나 전시 공간을 고려하여 제작된 작품이 공간과 총체적인 하나의 환경을 이룸으로써 그 자체가 작품이 되는 미술을 일컫는 말이라며 작품 하나하나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공간과 하나로 이뤄진 전체의 아름다움까지 두 배를 만끽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당진의 연륜 있는 예술가들의 전시가 끝나면 이어서 당진의 새로운 새싹 예술가들이 찾아온다. 오는 16일부터는 아이들의 작품이 2주간에 걸쳐 전시될 예정이다.

“아이들의 작품은 미술관 대부분 전시기간이 짧아 관람객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마저도 흔치 않거든요. 미래의 아이들에게 물을 주고 햇빛을 쬐어주듯 좋은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아이들이 또 어떤 훌륭한 사람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이어서 4월의 전시일정은 천 공예를 중심으로 하는 이현정 작가의 작품이 한 달간 전시될 계획이며, 5월은 감동과 감성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하인숙 작가의 작품이 전시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언제 어느 때 방문해도 항상 안스갤러리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말하는 안스갤러리 관장은 “오전 8시라도 끄떡없다”며 웃어 말한다.

갤러리를 찾는 방문객이 있다면 밤 10시까지도 기쁘게 함께하겠다는 정 관장은 갤러리의 이야기보다 전시된 작품과 작가들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데 더 노력을 쏟기 위해 오래도록 안스갤러리를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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