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 구성하고 강력 대응 예고

[당진신문=김희봉 객원기자] 서산의 지역 농협에서 조합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노조와 지역의 시민사회단체가 강경 대응에 나섰다.

전국협동조합노조와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7일 부석농협 앞에서 ‘성추행 의혹 조합장 엄정 수사와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부석농협에서 성폭력의혹이 일고 있다. 피해여성은 2015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강제추행을 당했고 사적인 술시중까지 해야 했다”고 밝히면서 “전국의 농·축협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성폭력 범죄가 빈번히 자행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신속한 수사는 물론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엄벌에 처해야 하며, 농협중앙회의 엄중하고 실질적인 징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A조합장으로부터 성추행피해를 당했다는 B씨의 발언도 있었다. “2015년부터 조합장으로부터 당한 성희롱 때문에 수모와 모멸감 그리고 수치심을 느꼈다. 이를 악물고 근무해왔지만 2018년 12월 3일 결국 자살이라는 지옥까지 갔었다”며 극단적 상황에 처했던 사실을 되짚었다.

B씨는 “다행스럽게도 여전히 여자로써의 삶, 한 가정의 엄마로써의 삶 그리고 제 두 딸의 미래 때문에 죽음의 기로에서 벗어났다”고 울부짖었다.

자신도 고혈압을 앓고 있다는 피해자의 시어머니는 “못난 시어머니 때문에 직장을 갖겠다고 할 때 못 말린 게 한스럽다. 난 며느리가 저승의 문턱까지 갔다 온 줄도 몰랐었다”면서 “혼자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는가? 조합장의 이런 추악한 행위를 용서할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섰다. 제발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협동조합노조 대전충남세종지역본부 도성훈 본부장은 “문제의 해당 조전무라는 작자는 피해여성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듣고도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는데 피해자가 자신의 딸이나 부인이어도 모른다고 할 수 있겠나”라고 비난했다.

가해자로 지목받고 있는 A조합장은 전화통화에서 “성추행건에 대해 서산경찰서 여성복지담당 정 모 팀장에게 자료를 다 제출했고 조사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얼굴을 잡아 당겼다는 것과 간월도 횟집에서 카드 갖고 오라고 했다는데 카드 결제를 한 내역이 없다. (B모씨가) 장례식장 주차장으로 불렀다는데 그 당시는 애경사 봉투를 건네지 않고 다 송금할 때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 여성이 정신과치료를 받은 진단서만 제출했지 어떤 조치를 해달라고 한 적이 없어 치료사실을 몰랐다"며 "여성복지직에게 현금출납업무를 시킨 것도 여성복지직 업무가 적어 예금계를 같이 맡도록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B씨의 주장에 따르면 A조합장은 B씨에게 직장 등에서 수차례의 성추행을 자행했고, 직장 외의 장소에서도 개별 만남을 강요했다. 이를 거부하자 결국 B씨는 인사상 불이익까지 입었으며 자살까지 시도했다.

한편 노조와 시민사회단체는 공동대책위를 구성을 결의하고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A조합장과 지역조합 감독기관인 농협중앙회를 상대로 강력히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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