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최효진 기자] 당진 지역에서 가스냄새와 유사한 악취로 민원이 크게 발생한 가운데 아직도 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당진시 석문면 난지도리 주민들이 25일 이른 아침부터 가스 냄새와 비슷한 악취로 인해 큰 고통을 호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악취는 석문 삼봉, 송악읍 기지시, 당진 시내 심지어는 신평 등지에서도 악취를 맡았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줄을 이었다. 당진시 관계자는 당진 지역 주민들이 맡은 것이 가스 유출을 확인하기 위해 첨가하는 부취제 냄새로 추정하고 있다.

난지도리의 정윤기 새마을지도자는 “아침 5시 30분에 문 밖을 나서니 가스 냄새 비슷한 악취가 너무 심했다. 숨도 못 쉴 정도였고, 두통에 구역질까지 났다”면서 “곧바로 집안으로 들어와 오전 일을 하지도 못했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서산시 환경생태과 관계자는 “25일 오전 난지도와 가까운 서산시 화곡리 이장에게서 22일 악취가 있었다는 전화를 받았고, 악취와 관련한 전화는 대부분 당진시 난지도리 주민들로부터 받았다”면서 “오전부터 삼길포 등 인근 지역 현장에 직원들이 현장 조사를 벌였지만 특이점이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대산단지에서 사고 보고가 없었던만큼 당진시 관계자에게도 당진 지역내 부취제 사용 업체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진시 관계자의 판단은 다르다.

일단 당진 전역에 퍼질 정도의 부취제를 사용하는 업체가 없다고 전했다. 당진시 경제에너지과 관계자는 “지난 11월 대산공단의 현대오일뱅크에서 일어난 유증기 폭발 사고의 가스 확산 방향과 거의 일치한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심하게 악취를 맡은 곳이 난지도 인 것을 생각할 때 당진 관내 업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관련기사: [당진] 신평까지 날아 온 유증기 가스, 본지 1230호)

당진시 환경정책과에서는 석문 방향으로 현장 조사를 나갔다. 환경감시팀 곽영복 팀장은 “이른 아침 대기가 정체된 상황이어서 악취가 더 심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대기 흐름에 따라 당진 시내권까지 악취를 맡았다는 주민들의 전화가 쇄도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악취는 자연스럽게 잦아 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체된 대기 조건과 결부되었다고 하더라도 주민들이 일상생활까지 어렵게 되는 경우가 재발하지 않도록 발생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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