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새해의 새날 아침을 맞았다.
매년 해가 바뀌고 새아침을 맞으면 새해에 알맞은 화두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새해에는 지나간 해와 같은 우여곡절일랑 제발 멀리 사라져주기를 바라게 된다. 아울러 새해에는 우리 국민 모두가 새로운 마음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하게 된다. 그리하여 국민 개인이나 국가가 계획하는 모든 일들이 만사형통하기를 간절히 기원하게 된다.
금년 한 해는 오로지 전진만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그래서 금년의 화두는 ‘오직 전진만’이라고 떠올려본다.
작년 한 해의 일은 지금 잠시 돌아보고만 말아야 한다. 반성이라고 너무 길게 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 앞을 보고 달려 나가기에도 시간은 촉박하기만 하다. 과거에 붙잡혀서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과거와의 고리를 단호히 끊고, 버릴 것과 가져갈 것만 챙기고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앞으로 나가야 한다.


반성은 깊고 짧게

작년 한 해, 미래지향적이지 못하고 과거회귀적이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볼 일이다.
혹자들은 작년 한 해 대한민국에 국회는 없었다고 평을 하고 있다. 어찌 국회가 없기야 했을까마는, 2008년 5월 30일 출범한 제18대 국회의 229명(그동안 선거법 위반 등으로 자격이 박탈되기도 하고 재선거로 충원되기도 하는 등 숫자가 오락가락 하니 정원으로 말한다.) 의원이 그 존재가치를 보여주지 못한 것을 탓해서 이르는 말일 터이다. 사실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원이 잘 보이지 않았었다. 국사를 진지하게 토론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국회의원들은 국회 바깥을 맴돌기 일쑤였고, 어쩌다 국회의사당에 등원하면 목불인견의 꼴을 보여주기만 하다가 급기야는 세계적인 망신을 사기도 했다. 그것도 한 번으로 그친 것이 아니다. 그 망신스러운 행동을 계속 되풀이하고 있으니, 얼마를 더 기다려야 우리의 국회가 제 자리를 찾고 제 구실을 하게 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지난 연말에 어떤 지방의회는 국회가 국회의사당에서 하던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어 실망을 더 얹어주었다. 배울 것을 배우고 따라해야할 것을 따라해야지. 나쁜 것을 먼저 배운다는 말을 여실히 증명해보인 것이다.
민주주의는 국회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국회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하기만 하면 만사는 형통이 되는 법이다. 국회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하여 통일된 국론으로 국가가 앞서 나가고 국가의 사업이 추진된다면, 우리 국민의 역량으로 못해낼 일이 뭐가 있으며 견뎌내지 못할 역경이 어디 있으며 헤쳐 나가지 못할 난관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국회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어 국가의 일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를 못하고 있다.
언제까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을 작정인가. 금년 한 해도 국회가 언제 어떻게 제자리를 찾고 제구실을 해내느냐에 달린 듯하다. 행정부나 사법부보다 먼저 국회가 정상화되어야 한다. 뒤돌아보고 서서 길게 반성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이미 새로운 한 해가 시작이 되었다. 모두들 앞 다퉈 뛰어나가고 있다.
우리 모두 분연히 구태를 떨쳐버리고 일어서야 한다. 그리고는 앞만 보고 달려 나아가야 한다.


글로벌 마인드를 가져야

세계화라는 말은 어제 오늘에 시작된 화두가 아니다.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된 말로서, 그 물결은 도도하게 온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그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세상이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개인이건 국가건 이 물결을 잘 타고 같이 흘러가야 살 수가 있게 되었다. 개인이건 국가건 어느 누구도 이 세계화의 물결을 거스를 수는 없다. 전 세계가 다 함께 이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서핑(surfing)의 원리와 같다. 널빤지 위에서 파도의 물살을 타고 그 흐름을 따라 떠가야 한다. 물살을 거스르려 해서도 안 되고, 물살의 흐름에 뒤처져서도 안 된다. 물살의 리듬을 함께 타고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물속으로 빠져 들어 가버리고 말게 된다. 그것은 도태를 의미한다.
이 세계화에는 앞장서 나가야 한다. 나란히 발맞춰 나가다가는 어느 순간 뒤처지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금년 한 해 이런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세계화에 말을 맞추지만 언제나 한 발 앞서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금년에는 당진시가 될 당진군도 새로운 각오와 다짐이 필요한 시점이다.
당진군민은 물론 군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의 모든 기관이 다 함께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 군민은 일등시민으로서의 교양과 자질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의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고, 군은 일등시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할 것이다. 먼저 일등시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사회 경제 교육 문화 예술 등 각 분야별로 충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환경이 잘 정화되고 정비된 깨끗한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할 것이다.


그 동안 완성된 사업들도 다시 한 번 점검해보고, 진행 중인 사업들도 과정이나 절차상의 문제가 없는지 돌아보는 등 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어느 분야 어떤 부분에서도 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는데 손색이 없도록 더욱 세밀하고 완벽하게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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