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이 지난 2006년 10월 총 22억 원을 투입하여 완공한 자전거 전용도로(당진읍에서 종합운동장에 이르는 3.5km 구간)가 관리부재로 방치되고 있어 무용지물이 되어간다고 한다. 완공 후 지금까지 2년여 동안 유지·관리가 단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 실상은 과히 짐작이 가고도 남을 일이다.


고유가로 군민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이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한 본래의 목적은 무엇이며, 또 이렇게 방치하여 무용지물로 만드는 사연은 무엇인가.


본래의 목적이야 자전거 타기를 권장함으로써 에너지 절약과 아울러 군민의 건강증진에도 기여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특히 고유가 행진으로 비롯되는 이즈음의 경제적 난국을 타개하고 극복하는 데에 일익을 감당할 수 있다고 보아 이미 2년여 전에 추진한 자전거 전용도로 조성사업은 그 선견지명이 탁월했다고 칭찬받을 만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완공이후에는 도로의 유지·관리·보수 등을 철저히 하고, 군민들이 이용하는 데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를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일은 당연지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당연한 일을 게을리 하였다면 명백한 직무태만 내지는 직무유기에 해당되지 않겠는가. 결국 예산낭비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면하기조차 어렵지 않겠는가.


군 당국자에 따르면 자전거전용도로 유지·관리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듯하다. 완공 후 전담부서가 한 번 바뀌었는데 기존자료의 인계인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현재도 전담부서가 있다고는 하나 전담인력이나 현황자료 등이 전무한 상태라고 하니, 군 당국이 인식의 전환부터 해야 할 시점이다.

어떤 프로젝트건 완성 후의 유지·관리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군 당국은 자전거 전용도로 보수·유지·관리를 전담할 부서와 전담인력 및 예산을 확보하여 먼저 현황파악에 나서야 한다.

훼손된 도로 및 야간 조명, 건널목의 턱 등 전반적인 상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신속히 보수·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군민들이 관심을 갖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조성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행사 등을 통한 자전거 전용도로 이용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하여 예산의 낭비라는 오명과 직무태만이라는 질책으로부터 벗어나고, 나아가서 당진의 명물하면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군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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