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범명 교장 “41년 교직생활,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뷰] 이범명 교장 “41년 교직생활,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배길령 기자
  • 승인 2019.02.23 06:00
  • 호수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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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서정초 이범명 교장, 41년 교직생활 마무리

[당진신문=배길령 기자] 41년간 아침이면 어김없이 학교로 출근하고, 업무를 마치면 집으로 발을 옮겼다. 1978년에 초임발령을 받고, 당진 내 17개 학교에서 41년간 선생님으로 재직한 이범명 교장의 이야기다. 오는 28일 지난 41년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 하게 되는 이범명 교장을 만났다.


오는 2월 28일자로 퇴임을 앞두셨는데, 현 소감은 어떠세요?
어제 송별회를 했습니다. 아직 교장으로서 학교에 마무리해야 할 일이 남아서 송별회를 하면서도 퇴임을 한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습니다. 실감이 안나요, 아직은... 분명 퇴임을 한다는 생각은 있는데.. 41년이 어떻게 지나간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교직생활을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크게 기억에 남는 것보다는 제가 선생 초임 때 가르쳤던 학생들이 이제는 어른이 되어서 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월을 보낸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죠. 몇 년 전에 제가 신평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때 어머니 합창단을 모집하는데 그때 제자가 한 학생의 어머니로 왔던 것이 너무 신기했어요. 또 서정초등학교에서도 제가 가르쳤던 제자가 선생님으로 같이 학교에 근무했는데 그때는 너무 반갑더라구요.

학생들을 많이 아끼시는 거 같은데, 가르치실 때는 어떤 선생님이셨을까요?
무서운 선생님이었죠. 그게 요즘 들어서는 조금 후회스러운 부분이에요. 다정하고 따뜻한 선생이었으면 더 좋았을 걸 후회하게 되더라고요.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올바르게, 엄격하게 가르쳤습니다. 예절과 질서, 원칙과 규칙을 중시하다보니, 친구 같은 선생님은 되어 보질 못했습니다. 아쉬워요, 많이..

앞으로 자라날 학생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제 좌우명이 ‘최선을 다하면 후회가 없다’입니다. 그렇게 살아왔고 경험해본 결과죠. 그리고 이번 서정초 졸업식 훈사, 그리고 매주 아침 조례 때마다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제가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도 학생들에게 이 한마디는 오래도록 남겨주고 싶습니다. 얼마 전에 신평초등학교 학생들을 만났는데 제게 인사를 건네면서 교장선생님의 ‘꿈은 이루어진다!’는 구호가 오래 생각났다고 말해줘서 기뻤습니다.

퇴임 후,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세우셨어요?
우선은 한동안 머리를 비우고 싶습니다. 그리도 그동안 챙겨보지 못한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해보고, 작고 소소한 일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을 생각입니다. 새로운 꿈과 목표를 정해서 도전도 해볼 겁니다.

끝으로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처음 아이들을 가르치던 때가 떠오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즐거워 교육 연구 자료도 열심히 만들고 했었죠. 또 지금은 컴퓨터가 있지만 그 옛날에는 철판에 철필을 해서 시험지를 찍기도 했습니다. 돌아보면, 나의 길을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훌쩍 시간이 흘러 어느덧 퇴임의 자리에 왔지만 그만큼 열심히 해왔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장으로서의 제 일은 이제 마무리하지만 맡은 일이 있어 앞으로 ‘어머니 합창단’에서 지휘활동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끝으로, 꿈은 이루어진다는 생각으로 어느 자리에 계시든 열심히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북창초등학교에서 기간제교사로 첫 교직생활을 시작한 이범명 교장선생님은 서정초등학교를 끝으로 퇴임하지만,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는 이범명 교장의 꿈과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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