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 메카로 급부상하는 당진
서울과 야외 촬영지 앵커 위치로 최적지로 손꼽혀
드라마 세트장, 지역경제 활성화 도움 기대

“건국 100주년 기념드라마 ‘이몽’은 항일독립운동을 다룬 교육적으로 우수한 작품입니다. 촬영을 마친 후 현재의 세트장을 삼선산 수목원 인근으로 이전 설치해 역사전시관으로 조성한다면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페르소나(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대면 옥현리에 위치한 2,200평 규모의 대형 실내 세트장
페르소나(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대면 옥현리에 위치한 2,200평 규모의 대형 실내 세트장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당진이 드라마 제작의 명소로서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고대면에서 지난 12일 열린 당진시장 연두순방에서 우희상 고대면장은 고대를 드라마 제작의 메카로 육성해 줄 것을 건의했다. 우 면장은 “당진이 수도권과 인접해 있고 다양한 촬영장소와 대형 촬영장을 보유하고 있는 등 드라마 제작 환경이 우수하다. 이런 장점을 적극 활용해 대한민국의 드라마 제작의 메카로 당진 그 중에 고대를 집중 육성할 것”을 건의했다.

우 면장의 이런 건의 배경에는 고대면에 옥현리에 위치한 2,200평 규모의 대형 실내 세트장때문이다. 페르소나(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대면의 스튜디오에서는 현재 건국 100주년 MBC 기념드라마 ‘이몽’이 촬영 중이다.

당진의 페르소나의 박대규 대표는 “당진은 드라마 촬영을 위해서 천혜의 조건이다. 드라마 세트 제작 비용이 수도권에 비해 낮다. 그뿐만 아니라 방송인력이 집중되어 있는 서울과 야외세트장이 있는 전남 순천이나 경북 문경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 이런 지리적 위치 덕분에 촬영팀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말처럼 당진은 최근 많은 수의 드라마 촬영지로 이용되고 있다.

박 대표에 따르면 당진에서 촬영됐거나 촬영이 논의되고 있는 드라마는 이몽 이외에도 ‘구해줘2’, ‘복수노트2’,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 ‘최고의 치킨’, ‘아이템’, ‘모히또’, ‘조선생존기’ 등이다. 그리고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와 이유정 작가 콤비가 기획하고 있는 의학드라마 역시 당진 촬영이 타진되고 있다.

이런 드라마뿐만이 아니라 영화촬영지로서도 당진은 유리한 국면을 맞이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남양주 종합촬영소가 올해 운영이 종료되면서 영화 촬영지를 찾고 있다. 위치뿐만이 아니라 넓은 실내 세트장 때문에 영화제작사에게도 매력적인 곳이 바로 당진”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세트장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될까?

충남연구원이 지난 2011년 5월 발표한 ‘부여 드라마 계백 제작지원에 따른 효과분석’(김경태·임형빈)을 통해 드라마 방영 직전 지역경제에 대한 파급효과를 추정했다. 제작비용 150억원 중 직접 지출 액수를 22억 3,50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생산유발 34억원, 15억원의 부가가치 증가, 61명의 고용증가 등의 효과를 발생한다고 적시했다.

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는 경기연구원의 ‘경기도 영상관광 활성화 방안’(이수진 외, 2016년 11월)에서도 나타난다.(표 참조)

충남연구원의 연구가 추정으로 이루어진 연구였다면, 경기연구원의 연구는 영상물 방영 이후 결과를 바탕으로 한 연구였다는 점에서 보다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런 경제적 효과는 드라마나 영화 같은 영상물의 인기가 우선해야 한다. 그 이후에 영상 촬영 장소를 매력적인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관련 거리, 테마파크 등과 같은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경기연구원의 연구 결과다.

우희상 고대면장은 “실내세트장은 촬영 세트가 계속 교체돼서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이몽의 경우 드라마 성공이 거의 확실시 된다. 그런 드라마가 당진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면 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도 이몽 세트장을 교육용으로 당진시가 확보하는 것은 의미 있는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규 대표 역시 “대규모 촬영 인원이 당진에 내려오는 것만으로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는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다”면서 “당진이 영상 촬영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만큼 특색을 가진 야외 오픈 촬영장을 마련한다면 예상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촬영에 봇물이 터진 당진이 과연 영상촬영지의 메카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드라마 이몽 제작진은 지난 1일 강원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강원도는 제작비로 5억을  지원하고 이몽팀은 강릉, 평창, 홍천을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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