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마다 현수막 게시하고 감시 고발센터 가동

[당진신문=김희봉 객원기자] 당진시농민회가 조합장 금품선거에 강력 대응키로 했다.

당진시농민회는 13일 상임위를 소집하고 3월 13일 치러지는 전국 조합장 동시 선거가 깨끗하게 이뤄지도록 공정선거 캠페인과 부정선거 감시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결정했다. 또한 이를 위해 농민회사무실에 고발센터를 설치하고 공정선거 촉구 현수막을 마을마다 게시했다.

농민들은 이 날 회의에서 “선거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예비후보자들의 불법 탈법행위가 은밀하게 자행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후보자들이 농협 경영과 조합원의 생산물을 어떻게 판매할 것인지를 이야기해야 하는데도 무조건 굽실거리며 돈으로 표를 사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종섭 당진시농민회 부회장은 “그동안 농협조합장선거가 5억 쓰면 당선되고 4억 쓰면 떨어진다는 말이 선거 교범처럼 돌고 있다”고 비판하고 “조합장후보자가 이렇게 돈 쓰면 결국 조합경영이 부실해질 것은 뻔한 이치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조합원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농민회가 적극적으로 부정선거 감시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만영 전 우강농협 이사도 “선거를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 우강면에서는 이미 타 농민단체들과 함께 마을 경로당과 회관에 부정선거 규탄 현수막을 달았다. 이번에 금품선거가 통하면 앞으로 깨끗하고 실력 있는 후보자가 나올 수 없다”면서 “조합원을 위한 조합장을 뽑으려면 금품선거를 반드시 근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송산농협 이사선거 금품 살포를 고발했던 당진시여성농민회 한윤숙 회장은 “돈 선거를 근절시키지 못하는 원인으로 조합장 선거가 지역선거로서 후보자와 학연, 지연, 혈연으로 얽혀있어 고발하기가 쉽지 않은데 더 힘든 것은 이웃이면서 같은 농민들이 비난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제 농민들은 걱정하지 말고 부정 선거 정보를 농민회에 신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3.13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당진시농민회는 지난 7일 당진시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공명선거 캠페인 현수막 게시와 좋은 공약 이행을 위한 협약체결 행사를 함께 추진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에 대해  당진선관위는 “캠페인 현수막은 이미 게시했고 농민회와 현수막 공동추진에 대해 충남도 선관위에 질의해본 결과 어렵다”고  답변하고 “다만 후보자들이 반대하지 않는다면 좋은 공약체결식은 선관위 행사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으로 당진시 농민회는 “회원들로부터 제안 받은 농민조합원을 위한 협동조합 개혁 3대 공통공약을 후보자들에게 전달하고 이행협약서를 체결해 관내 협동조합을 혁신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농민회 사무실에 부정선거 고발센터를 운영하고 부정선거 감시체제로 전환한다.

특히 불법 탈법 선거운동이 마을주변에서 이뤄지는데 선관위 직원들로는 단속에 한계가 있어 농민회 사무실에 고발센터를 운영하는 만큼 농민들도 금품 살포와 같은 불법선거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발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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