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0만 미만 49개 시 중 49위
충남도 서산시와 함께 유일하게 E등급 분류

[당진신문=정윤성 기자] 당진시 교통안전지수가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 교통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과 함께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는 '2018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를 발표했다. 교통문화지수는 국민의 교통안전의식 수준 평가를 위해 4개그룹(인구 30만 이상, 30만 미만, 시/군/구)으로 분류한 전국 229개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운전행태, 보행행태, 교통안전 항목에 대한 지표를 매년 평가(관측ㆍ설문ㆍ문헌 조사 병행)한 지수다

실태조사에서 인구 30만 미만에 속하는 49개 시 중에서 당진시는 66.43점으로 꼴찌인 49위를 기록했고, 전국 하위 10%에 속하는 가장 낮은 E등급으로 분류됐다. 이는 77.33점 42위를 기록한 2017년보다도 낮아진 결과로 교통안전에 역주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충남권에서도 당진의 교통안전문화는 꼴찌를 기록했다. △논산시(81.18, A) △천안시(80.49, B) △계룡시(78.75, B) △아산시(77.94, C) △보령시(77.65, B) △예산군(77.56, B) △청양군(76.33, B) △공주시(76.25, C) △홍성군(74.34, C) △금산군(73.93, C) △태안군(68.94, D) △서산시(67.67, E) 순으로 서산시가 유일하게 당진과 함께 E등급으로 분류됐다.

사실 당진시 교통안전 최하위는 이미 예전부터 지적되어 오던 것이었다. 당진시는 지난 2011년 보행자 치사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었던 적이 있다. 보행자 치사율이란 보행자와 차량간 교통사고 발생 때 보행자가 사망하는 비율을 뜻한다.

당진시는 전국에서 교통사고 발생율 최고라는 오명을 쓰고 있고 보행자 치사율도 높아 시민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도시의 매력도 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진 경찰서에 따르면 당진시는 2018년 11월 말 기준 2,565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750명 부상, 3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사망자 31명 중 70대 이상이 14명으로 45%를 차지했다. 최다 발생사고 원인은 안전운전 불이행, 사고 유형은 차대 보행자지만, 차대 보행자 사고의 대부분은 무단횡단 사고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자료를 보아도 당진시는 현재 폭이 좁은 도로가 대부분이고 보행로 또한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좁은 도로에서는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주의를 덜 하는 경향이 있어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특히, 운전자 또한 신호등이 있건 없건 횡단보도 앞에선 일시 정지해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거의 모든 차량이 이를 무시하고 과속 또는 난폭운전을 하는 낮은 교통문화 의식도 문제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이정민(42세, 읍내동, 회사원)씨는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신호 준수를 하지 않고 안전띠는 거의 대부분 매지 않아 대형사고의 우려가 크다.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에게 큰 위험을 초래하는 부분은 시급히 개선해야할 부분인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한편, 17개 시·도 중 전년도 3위였던 제주는 총점 83.37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이어 광주(81.17점) 대구(78.92점) 세종(78.57점) 대전(77.17) 등이 2~5위를 차지했다. 광주의 순위는 전년도 14위에서 2위로 껑충 뛰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통문화지수가 매년 상승하며 교통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치사율이 높은 음주나 과속운전 빈도 등이 높고 사망자 수 역시 OECD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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