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환경운동연합, 충남 지역 노후석탄화력 수명연장 규탄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당진신문에서 이미 밝힌 바 있는 충남 석탄화력발전소들의 수명연장 추진이 문서로 확인됐다.(관련기사: 최악의 미세먼지 충남... 수명연장 시작한 화력발전, 본지 1239호)

충남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은 지난 31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받은 예비타당성조사보고서(이하 예타보고서)에 의하면 당진화력 1~4호기, 보령화력 3~6호기뿐만 아니라 태안화력 3~4호기 등 총 10기의 충남 소재 노후 석탄화력발전소가 일제히 수명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환경연합 측은 “발전사들이 (수명연장 추진) 사실을 숨긴 채 지방 정부와 환경오염 자발적 감축 협약을 체결하고, 환경설비 성능개선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성능개선사업이 마치 환경설비를 개선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인 것처럼 포장해 왔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예타보고서의 분석 내용에 대해서도 불신을 드러냈다. 환경연합은 경제성 분석의 전제 조건인 화력이용률이 보령화력 88.7% 당진화력 80% 태안화력 79.2%로 책정된 것이 과도하다면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예상하는 2030년 석탄발전 이용률은 6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화력이용률로 계산한) 예타 보고서상에 비용편익분석(B/C)이 당진화력 1.13, 태안화력 1.05, 보령화력 1.02이다. 60%로 계산하면 1 이하로 경제성 자체가 없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예타 경제성 분석의 의심은 화력이용률에서 그치지 않고 발전단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연료탄 가격으로도 이어졌다.

환경연합 김정진 탈석탄특별위원장은 “B/C 결과가 가장 낮은 보령화력(1.02)의 경우 수익으로 잡히는 발전이용률은 3개 발전 중 가장 높게 설정되어 있고(88.7%), 비용인 발전단가는 가장 낮게 설정되어 있다(24.39원/kwh)”면서 “불과 2~3개월 차이로 제출된 보령(3월), 당진(5월), 태안(8월)의 예타보고서가 연료탄 가격이 제각각인 것이 경제성을 맞추기 위해 조정한 것이 아닌지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환경연합은 “태안화력 예타보고서는 환경설비 개선 요구를 마치 석탄화력 수명연장에 충남도가 동의하고 있는 것처럼 왜곡하여 탈석탄을 추진하는 충남도의 정책을 호도하고 있다”고 힐난하고 “석탄화력은 더 이상 값싼 발전원이 아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성능개선을 시행한 노후 석탄발전소가 향후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7년 한 해 석탄화력발전소가 배출한 대기오염물질은 5만 5455톤이 넘는 충남에서 각 발전사의 노후석탄화력발전소 수명연장 시도로 인한 반발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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