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 끝 당당한 여성농민으로 나아간다

[당진신문=김희봉 객원기자] 당진시 여성농민회가 충남에서 네 번째로 창립대회를 갖고 자주와 통일을 향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 소속으로 공식 출범했다.

당진시여성농민회 출범은 지난 28일 당진시 농업기술센터회의실에서 회원 50여명과 전여농 김옥임부의장을 비롯한 간부들과 내외빈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발기인총회와 2부 창립대회로 진행됐다.

1부 발기인총회에서 규약제정과 임원 선출이 있었고 초대 회장에는 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해온 한윤숙 씨가 선출돼 됐다. 이어진 2부 창립대회에서 여성회원들은 전여농 정영이 사무총장이 영상자료와 함께 들려주는 전여농의 역사 강연과 일생 처음으로 여성농민가를 부르며 감격에 겨워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한윤숙 회장은 “자주적인 단체여서 어려움도 많겠지만 자부심이 가득찬 당당한 단체로 활동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면서 “여성이 행복한 농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진 김옥임 전여농 부의장은 격려사에서 “제주도에서 날라왔는데 당진시여성농민회의 역사적인 자리에 참석해 영광이다. 전여농 출범한지 30주년이다. 스스로 서툴러도 여성농민들을 조직하고 성평등한 세상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한다”면서 “우리 여성농민들을 보면서 드세다는 사람들이 있다. 여성농민회는 농업의 소중함과 그 농촌을 지키고 공동체를 유지하고자 일하고 있다. 그래서 그냥 드센 여자로 살고자하는데 여러분도 함께 해달라”며 격려했다.

김영빈 당진시농민회장은 축사에서 “오늘 행사장에 있는 남성농민들이 왜 이렇게 쪼그라드는지 모르겠다. 정말 여성농민회원 여러분이 대단하다. 항상 우리 민중이 어려울 때 여성농민들이 호미 집어던지고 투쟁에 앞장서왔다”고 격려하고 “앞으로 당진시농민회는 여성농민회와 함께 농민헌법과 농민수당 쟁취 특히 민족의 자주적 통일을 향한 사업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안임숙 당진시 여성단체협의회장도 축사에서 “여성농민회가 전투력이 대단하다”며 앞으로 여성권익 신장을 위해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멀리 순창에서 참석한 오은미 전 전북도의원의 축하공연시간에는 '아스팔트농사꾼' 노래를 함께 일어나서 부르며 흥을 돋우는 단결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당진시여성농민회는 당장 회원들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그 다음은 회원교육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토종씨앗 가꾸기와 회원간 조직강화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당진시 로컬푸드와 학교급식등 친환경 안전한 먹거리운동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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