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개국 초청경기 GK상 수상...결승전 후반 선방 인상적
“여자 축구 선수들, 팬들 사랑에 목말라 있어...응원 부탁”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최근 큰 화제속에 아시안컵이 펼져지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는 한국은 물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팀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매 경기마다 큰 화제를 뿌리고 있다.
반면 여자대표팀은 같은 기간 중국과 4개국 친선대회에 참여해 준우승을 차지하고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비록 친선경기라고는 하지만, 6월 프랑스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펼쳐진 중요한 시합이었다. 세계대회에서 자국의 이름을 걸고 그라운드를 누빈 여자대표팀으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대표팀은 17일 루마니아를 3대0의 완승을 거뒀지만 20일 펼쳐진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1점차로 석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초청경기는 결승전에서 패하고도 GK상을 수상한 강가애 선수(구미스포츠토토) 가 화제에 올랐다. 중국과의 결승전 후반전에 펼쳐진 강가애 선수의 선방은 축구 관계자들에게 큰 인상을 줬다. 이번 대회가 오는 6월 다가오는 여자월드컵 경기의 담금질 성격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강가애 선수에게는 월드컵 출전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
이에 당진신문은 오는 6월 프랑스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는 당진출신의 여자국가대표 수문장 강가애 선수를 만나 각오를 들어봤다.
●중국 원정을 다녀왔다. 2경기 모두 출장했는데 몸 상태는 어떤가?
피곤하지도 않고 생각보다 괜찮다. 2경기를 치룬 대회였기 때문에 동료 선수들도 체력적으로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 매 경기 마찬가지지만 부상에 대한 우려는 가지고 있었다. 크게 부상 당한 선수가 없어서 다행이다.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한국팀이 패했지만 GK상은 강가애 선수가 받았다.
경기를 마치고 중국 스태프들이 GK상을 받게 됐다고 준비를 하라고 해서 놀랐다. 동료들에게 “내가?”라고 말하며 의아해 했다. 한 골을 실점했기 때문에 중국 선수가 받을 줄 알았다. 후반전에서 선방한 것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6월 프랑스 월드컵까지 여자대표팀 일정은 어떤가?
2월말 호주에서 4개국 친선경기 일정이 있다. 호주, 아르헨티나, 뉴질랜드가 참가하는데 3경기가 펼쳐진다. 국내리그 일정이 3월에 시작한 후에 6월 직전에 평가전 형식의 경기가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월드컵이 펼쳐지는데 국내 리그 경기 일정은 조정되나?
아직 확정이 안 된 것으로만 알고 있다. 여자 축구는 아무래도 일정 조정이 좀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월드컵에서 개최국인 프랑스와 경기를 펼치게 된다. 그것도 개막전에 홈팀과 맞붙게 된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홈팀인데다 피파랭킹 3위로 우리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앞선다. 하지만 어차피 월드컵에서 쉬운 경기는 없을 것이고 얕볼 상대도 없다. 우리 것을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월드컵 두 번째 경기는 나이지리아,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는 노르웨이와 치룬다. 나이지리아는 중국 4개국 친선경기에 초청되어 직접 봤을 것 같다. 팀에 대한 인상은 어땠나?
피파랭킹 39위지만 나이지라아도 아프리카의 강팀이다. 다만 직접 경기를 봤는데 생각보다 팀의 포스를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친선경기다 보니 100% 전력을 다 보여주지 않은 것 같다. 우리와 피파랭킹이 비슷한 노르웨이(13위)와 함께 나이지리아도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들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출전한다면 처음으로 월드컵을 경험하게 된다.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서 벤치에만 앉아 있어도 큰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기대가 더 크다. 다만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준비할 생각이다. 지난 아시안게임 때에는 직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도록 부상 없이 몸 관리를 할 생각이다. 그 다음에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골키퍼 포지션은 교체가 많지 않다. 지금 상태로라면 월드컵 대표팀 주전도 생각할 수 있을텐데, 겸손한 것 아닌가?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아직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눈 앞에 미션을 하나하나 해결하는 성향이다. 너무 긴 목표를 세우면 변수가 많아지고 목표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차근차근 하나씩 목표를 성취해가도록 할 것이다. 경기에 출전할 수 있으면 팀이 조별 리그를 통과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16강에 올라가면 그 다음은 8강, 4강... 이렇게 하나씩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자 축구를 응원하는 축구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은 월드컵에 있다. 우리 나라 선수들은 월드컵에 출전하고자 하는 열망이 더 클 것이다. 이번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여자 축구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에 언제나 목말라 있다. 남자 축구의 매력과는 다른 여자 축구의 매력도 분명히 있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여자 축구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