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은 기자(계성초5) blessme05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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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신문=이다은 기자] 영화로 세상 읽기를 좋아하는 나는 통어기 카페에 ‘서울독립영화제 통일기획전’ 행사를 보고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 영화를 통한 평화 확산이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고, 열심히 검색도 해보며 기대감을 품고 당일 아침 영화제가 진행되는 압구정 CGV 아트하우스를 찾았다.

총 4편의 단편영화로 진행된 통일기획전은 각각 다른 형식으로 통일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릴 적 함께 놀았던 ‘그 아이’, 판문점 남과 북 사이에 설치된 ‘판문점 에어컨’, 서로에게 말을 거는 ‘여보세요’, 남과 북을 남녀로 표현한 ‘우리 잘 살 수 있을까’는 서로 다른 색으로 잊혀가는 평화와 통일을 말하고 있다.


어릴 적 함께 놀았던 ‘그 아이’
첫 번째 영화 ‘그 아이’는 6.25 전쟁 피난 시절 천막학교에서 만난 평양 친구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어릴 적 친구들이 모여 그때의 이야기를 나누며 ‘그 아이’를 찾아가기 위해 평양으로 떠난다는 이야기다. 잊혀진 ‘그 아이’의 이름은 우리가 잊고 있던 하나의 민족이었던 남과 북을 뜻하는 듯했다. 중간 중간 나오는 아이들의 연기와 철도로 친구를 찾아가는 장면이 재미를 더해준 영화다.

남과 북에 설치된 ‘판문점 에어컨’
4편의 영화 중 가장 재밌게 본 영화다. 남과 북이 팽팽히 맞서는 판문점을 배경으로 남쪽 에어컨을 고치기 위해 출장 나온 수리기사가 북쪽에 있는 실외기가 문제인 것을 확인하고 북쪽 땅을 밟게 되며 벌어지는 남과 북의 실랑이를 영화로 유쾌하게 표현한 영화로 끝내 고장 난 에어컨을 남과 북의 병사가 들고나가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재미와 함께 여러 생각거리를 주는 영화였다. 영화처럼 남과 북이 유쾌하게 함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게 되었다.

서로에게 말을 거는 ‘여보세요’
이 작품은 영화 카트를 만든 부지영 감독의 작품으로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그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점점 증세가 나빠지는 어머니는 6.25 때 헤어진 여동생을 그리워하는데, 어느 날 북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화가 계기가 되어 서로를 돕게 되는 이야기다. 남과 북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지만 또 가장 멀리 있는 곳이기도 한 탓에 우리는 가끔 우리가 한 민족이었다는 것을 잊고 산다. 마치 치매환자처럼.
영화 마지막에 주인공이 북한 친구의 아들을 찾기 위해 헤매는 장면을 배경으로 음악이 흘렀고 사람들이 흐느낌이 느껴졌다.

남과 북을 남녀로 표현한 ‘ 우리 잘 살 수 있을까?’
남과 북을 남녀로 표한한 영화로 남북철도 연결식과 결혼을 앞둔 한 커플의 이야기가 배경이다. 너무 다른 두 사람이 갈등과 대립을 함께할 수 있는 춤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동작을 맞춰가며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춤을 춘다. 남과 북을 남녀로, 갈등과 대립을 서로가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풀어간다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여보세요>의 부지영 감독과 이정은 배우, <우리 잘 살 수 있을까>의 강이관 감독과 하휘동, 최남미 배우가 함께했다.

부지영 감독은 ‘카트’라는 영화로, 이정은 배우는 ‘미스터 션사인’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어서 새롭고 신기했다. 무엇보다 통일을 주제로 사람들에게 남과 북의 평화와 통일의 문제를 다양하게 접근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통일부어린이기자로 함께한 통일기획전은 사람들에게 평화의 이야기를 전하는 다양한 방법과 감동을 알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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