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의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흘러 다닌다. 세간에 떠다니는 이러한 의혹들을 보고 들으며 구태의 재현인가 하여 놀라고 염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대통령이나 정부는 언제나 수세적일 수밖에 없다. 어느 대통령 어느 정부나 다 마찬가지였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입장일 것이다. 그래서 그 도덕성이 무엇보다 맑고 투명해야 한다. 도덕적 흠결이 추호도 없어야 한다. 국민은 그것을 요구한다. 이 도덕적 흠결이야말로 국민과의 신뢰를 깨뜨리는 치명타가 된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에 불거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으로 곤욕을 치르면서 소통과 진정성이 도마에 올랐었다. 리더십을 논하기 이전에 진정성이 의심을 받는다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하는 가장 심각하고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민이 믿지 못하는 대통령이나 정부가 존재할 수 있겠는가.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그 동안 기울여온 노력으로 대통령과 정부가 어느 정도는 불신의 벽을 허물고 신뢰를 쌓아가는 이즈음이다. 이런 중에 터져 나오는 효성 관련 의혹들은 모처럼의 호기에다 찬물을 끼얹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자칫하다가는 새로운 불신을 불러와서 국민과의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장벽을 덧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을 가진 국민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그래서 국민적 관심은 과연 그것이 자라인지 솥뚜껑에 불과한 것인지에 쏠릴 수밖에 없다.


효성그룹의 조석래 회장은 전경련 회장이고 대통령과는 사돈관계이다. 이것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느모로 보든 상징적인 의미 또한 작지 않다. 국민적 관심은 이 의혹의 실체가 무엇이냐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오히려 더 큰 주목을 하고 있다.


불거진 의혹들이 명쾌하게 사실증명이 되어야 한다.


갖가지 의혹들을 하나하나 조목조목 들어가며 열거하여,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어떠한지, 어디에 있는지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위법이 드러나는 일은 적법한 처벌응 받아야함은 물론이고, 국민 앞에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


기업가로서의 양심고백이 있어야 하고, 사회지도층으로서의 의무 불성실 내지는 의무 위반에 대해서도 반성해야 하는 것이다. 일과성으로 지나가거나 피해가기만 하면 그것으로 그만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불거진 의혹들이 한 점도 의혹 그대로인 채로 남아서는 안 된다. 검찰은 이점 명심하고 철저한 수사로 공명정대하고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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