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의 발전이 눈부시다.
괄목상대(刮目相對)란 오늘의 당진을 바라보는 표현으로 딱 어울리는 말이다.


어제와 오늘이 확연히 다를 정도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요즈음 당진의 실상을 바라보면서 군민 모두가 기대에 부풀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가속도가 붙는 예도 그리 흔치가 않은 일이다.


당진의 발전은 우연이 아니다.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우리의 역사를 통하여보면 당진은 신라시대부터 당(唐)나라와의 교역로로써 일찍이 물류의 중심에 서 있었다. 지정학적으로도 당진을 통하여 서해를 건너 중국대륙을 향하고 동남아시아로 뻗어나가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처럼 거듭되는 고도의 성장 발전을 보면서 한편으로 우려를 나타내는 조심스런 시각이 있다.
당진에 유치된 기업군을 보면 현대제철, 동부제강. 동국제강, 환영철강 등 철강부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기업의 상주 종사인구만 해도 10,000여명을 웃도는데 앞으로도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또한 관련 기업체도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철강부문 기업군의 상주인구는 더욱 늘어나서, 당진 인구분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보자면 결국 철강 산업이 당진의 경제권을 쥐게 되어, 철강의 흥망에 따라 당진의 성쇠가 좌지우지되는 운명에 처하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그래서 다른 부문의 기업군 유치에도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양한 기업군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유치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군들이 필요로 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그들의 관심이 우리에게로 향하게 해야 한다.


가령, 삽교천으로부터 석문방조제와 왜목 마을을 잇는 관광벨트를 개발하여 관련 기업군을 유치한다든지, 당진항의 개발속도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신속하고 원활한 물류 이동이 필요한 기업군을 유치하는 방안 등도 고려될 사안이라 하겠다.


무엇보다도, 유치 기업군의 다양화를 위해서는 정책적인 배려가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특정 기업군의 호황이나 불황에 따라 당진군의 경제가 휘청거리지 않도록, 먼 미래까지를 내다볼 수 있는 다각적이고 심도 깊은 세심한 청사진을 펼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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