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문제로 조직위원장 임명 늦어지는 정용선 전 청장
“이명박 정부 댓글 문제, 나와 무관...법원에서 무고함 밝혀줄 것”
“기소사실 중앙당에 사전 고지...임명에 별문제 없을 것
“기존당협 조직 보강...외연 더욱 확대해 총선 승리 하겠다”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자유한국당 당진당협을 새롭게 이끌 인물로 정용선 전 충남경찰청장이 선택됐다.

지난 12일 자유한국당 시민정치원에서 개최한 당진당협 조직위원장 선출 공개 오디션에서 정용선 전 청장이 김동완 전 의원을 누르고 당진 조직위원장 후보가 됐다.

지난 15일 만난 정용선 전 청장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레임도 있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당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정용선 전 청장은 현재(18일)까지 댓글문제로 인해 기소상태란 이유로 아직 중앙당으로부터 정식 임명장은 받지 못한 상태다.


●공개 오디션 경쟁을 통해 김동완 위원장을 누르고  당진 조직위원장 후보로 선출됐다. 소감이 궁금하다.
솔직히 기쁘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설레임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김동완 전 의원께 매우 미안한 마음도 있다. 능력도 뛰어나신 데다 당진의 보수우파 정당을 재건하신 뒤, 당이 어려울 때에도 당원들과 함께 끝까지 당을 지켜 주셨기 때문이다. 인생과 정치계의 선배인 만큼 도움도 받고 지도도 받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댓글 문제로 기소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문제는 해결이 됐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나와는 무관한 일이다. 문제시 하고 있는 댓글은 서울경찰청에서 게재한 것인데 당시에 나는 전국을 관할하는 본청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경찰관련 허위보도나 왜곡된 주장에 대해 댓글로 진상을 알린 것은 2006년 2월 참여정부의 지시로 시작되었던 일이기도 하다. 댓글 내용도 경찰업무나 경찰의 수사권 독립 등과 관련한 글이다. 법원에서 무고함을 밝혀줄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로 현재까지 조직위원장 임명장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중앙당에서는 당헌·당규를 언급하며 내부논의중이라는 입장인데?
기소사실에 대해 중앙당에 미리 공지했다. 이에 대해 추가적인 절차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직위원장 임명에 별문제는 없을 것이다.

●조직위원장으로 임명이 된다면 당진당협을 이끌 운영방안은 구상이 되어 있나?
소통과 공감, 그리고 존중과 배려를 최우선 가치로 할 것이다. 아직 초년생인 만큼 경험이 풍부한 당의 원로 분들께 지혜를 구하고, 당원동지들의 뜻을 모아 기존 당협 조직을 보강하면서 외연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다.

●바른미래당과 통합이 예상된다. 당진의 바른미래당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나?
우리 당원들과 상견례도 끝나지 않았는데, 다른 당 인사들과 접촉하는 것은 예의도 아니고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보수와 중도, 그리고 합리적인 진보성향의 유권자들과는 언제나 함께 할 생각이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독선을 견제하기 위해서, 그리고 국가안보와 경제를 걱정하시며 입당과 지지 의사를 밝히시는 분들이 예상외로 많다.  

●지방선거는 어떤 인물이 보수진영의 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나?
아직은 당선 가능성이 최우선이라는 원론적인 생각밖에 없다. 이번 당진당협의 조직위원장 경선과정에서 후보자 3명이 중앙당의 선정결과에 절대 승복하고, 총선까지 일체의 경선 요구 등을 하지 않기로 당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서명했다. 마찬가지로 당헌당규와 당원들의 의사에 따라 룰부터 정한 뒤 경선관리위원회를 통해 경쟁력 있는 분이 나서도록 공정하게 관리할 생각이다.

●당진의 경우 환경문제, 특히 발전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민감하다. 최근 자유한국당의 이름으로 원전과 관련한 현수막이 붙어 있다. 재생에너지를 추구하는 지역 분위기와는 괴리가 있어 보인다. 개인적 입장이 궁금하다.
세상 일이 방향이 맞다고 하여 과속하면 사고 나게 마련이다. 화석연료 대신 신·재생에너지나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하자는 방향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기술 수준, 경제성, 자연 훼손과 환경오염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국민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며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원전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기술이 세계 최고이고, 특히 도심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가장 안전하다고 한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공개적으로 강조하셨던 사실이다. 나아가 민주주의는 결과 못지않게 절차와 과정도 중요하다.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결정하면서 국민 2만명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원전 확대·유지 44%, 축소 39.2%)를 무시한 채 원전전문가들도 아닌 사람들로 구성된 공론화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결과, 막대한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세계최고의 우리나라 원전기술이 사장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처럼 국가의 중대한 미래 정책을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결정하는 나라는 지구상에서는 없을 것이다. 매우 잘못된 일인 만큼 정부가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

●평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상은?
우선,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한 자세로 귀담아 들을 줄 아는 겸손함이 있어야 한다. 둘째, 당리당략과 사리사욕 보다는 나라의 번영과 다음 세대의 장래를 우선하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언행에는 품위와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넷째, 대화와 타협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보수나 진보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어느 한 편에 서서 나는 무조건 옳고 상대는 무조건 틀리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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