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배창섭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제위기가 전 지구촌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경기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황의 늪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면서 주택건설업체들 또한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당진에 지사를 오픈 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는 건설업체가 있다.

주인공은 서울 금천에 본사를 둔 ㈜라움건설로 지난 12일 당진지사 개소식을 열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지역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당진신문은 ㈜라움건설 장병곤 대표이사를 만나 당진 지역경기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라움건설 장병곤 대표
라움건설 장병곤 대표

라움건설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뛰어들어 지난 2000년에 종합건설사로 성장했습니다. 현재 서울시 금천구에는 65개 건설회사가 있는데 그중 시공능력평가 도급순위는 4위입니다. 주력사업은 오피스텔 공사 및 분양, 빌라 공사 및 분양, 상가 공사 및 분양, 소규모 아파트 공사, 재건축 공사 등 주택사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경제위기와 당진 지역경기를 어떻게 보고있나?
현재의 경제위기를 국내가 아닌 지방으로 축소해보면 국내외 경제 환경이 불안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동안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된 데서 비롯된 것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통상적으로 아파트의 분양에서 입주까지는 2년여가 소요되는데 이 과정에서 정부의 정책이 뒤바뀌고, 여기에 더해 철근과 목재 등을 비롯한 거의 모든 자재 값이 폭등해 주택건설에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환율과 세계적 수요 등 대외적인 요인들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크지만 이를 줄이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아쉽게 생각됩니다.

당진은 건설 산업이 지역경제의 버팀목인데 관내 주택건설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대책은 무엇이 필요한가?
지역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건설업계가 붕괴되면 지역경제 역시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자치단체를 비롯한 각급 기관들의 이에 대한 특단의 지원책 마련이 매우 절실하다 할 것입니다.

최근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건설업계 지원책이 지방업체보다는 서울과 수도권 중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겠지만 지방에 대한 배려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처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진에 지사를 낸 것은 직원들을 위한 것도 있지만 기존 수도권 인접지역에서 지원우대지역으로의 변경을 주요 골자로 한 산업자원통상부의 ‘지방자치단체의 지방투자기업 유치에 대한 국가의 재정자금 지원기준’이 개정되면서 분양의 순풍이 불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또 지원기준 개정으로 석문산단은 지원보조금 가운데 입지보조금이 중소기업 기준 기존 9%에서 40%로 확대됐습니다. 설비투자보조금도 기존 11%에서 24%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건설경기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라움건설은 위기상황을 어떻게 돌파해 나가고 있나?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일부 기업에서는 구조조정이나 인력감원, 생산 감소, 유동성 조정 등 원칙적인 대안에 근거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업이 먼저 교육을 통한 자기계발과 기술력향상을 통한 경쟁력강화, 그리고 경제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지혜를 키워 사전에 대비를 해나간다면 이러한 위기상황을 보다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라움건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수 있는 것은 목공으로 시작하여 중견 종합건설회사로 성장한 50년간 저희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품질과 인재경영, 그리고 수요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이 그 것입니다.

특히 라움건설은 사람을 키우는데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결국 제대로 된 사람들이 회사를 키워갑니다. 위기일수록 품질관리와 인재양성에 힘써야 합니다. 또한 시장과 소비자의 흐름을 읽어야 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 지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춰 기업을 경영해야 합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라움건설은 사업축소 등을 검토하는 타 업체와 달리 공격이 곧 방어일 수 있으며 전 직원이 철저한 준비와 임전무퇴의 각오로 나서면 위기가 기회로 변화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당진시민께 당부하실 말씀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적당한 소비와 기업 활동은 반드시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입니다. 소비는 기업의 생산 활동을 담보해주고 기업은 고용창출 등으로 이어지며 지역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근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에 우리 모두 동참해 나가야 합니다. 자기만의 관점에서 벗어나 보다 시야를 확대하고 지역 업체들이 생산하는 각종 재화를 우선 구매하면 결국 그 힘은 당진경제를 굳건히 지탱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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