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 정미, 고대 등지에서 발견

“독수리들이 5~6일 전부터 고라니 사체주변 위에서 날거나 뜯어 먹고 있어요. 5년 정도 이 길로 운동을 다니고 있는데 독수리는 처음 봤어요” -송악읍 반촌리 조경수 씨(63, 여)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독수리를 직접 보기 힘들던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는 제법 많은 수의 독수리가 눈에 띄면서 당진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제보는 송악읍 가학리와 가교리에서 독수리 무리를 목격한 시민들의 제보가 연이어 들어왔다.

송악읍 가학리에서는 7마리의 독수리 무리가 고라니 사체를 뜯어 먹으며 며칠 동안 인근을 떠나지 않고 있다. 현장의 고라니 사체 인근에는 까치도 독수리와 머무르며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당진송악읍 가학리에서 발견된 독수리 무리가 고라니 사체를 뜯어 먹고 있다.
당진송악읍 가학리에서 발견된 독수리 무리가 고라니 사체를 뜯어 먹고 있다.
당진송악읍 가학리에서 발견된 독수리 무리가 고라니 사체를 뜯어 먹고 있다.
당진송악읍 가학리에서 발견된 독수리 무리가 고라니 사체를 뜯어 먹고 있다.
당진송악읍 가학리에서 발견된 독수리 무리가 고라니 사체를 뜯어 먹고 있다.
당진송악읍 가학리에서 발견된 독수리 무리가 고라니 사체를 뜯어 먹고 있다.

가교리의 경우에도 논 한가운데 4마리의 독수리가 발견됐다. 김진석(복운리) 씨가 찍어 보내 준 사진에는 독수리 4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김 씨의 증언에 따르면 이곳의 독수리들 역시 까치와 함께 머무른 것으로 보아서 사체가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송악읍에서 발견된 독수리는 천연기념물 제243-1호로 지정된 ‘독수리(Cinereous vulture)’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일반 명사인 ‘독수리’를 자신의 이름으로 가지고 있다. 고향은 몽골과 중국 북동부다.

가학리에서 독수리를 목격한 강연(가학리) 씨는 “철원에서 야생 독수리를 본 적이 있지만 당진에서는 처음이다. (독수리가) 당진에서 월동한다면 관광상품으로 키워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남 고성 등지에서는 NGO 단체를 중심으로 독수리가 머무는 11월부터 3월까지 먹이를 공급해 주고 있으며 400~500마리의 독수리떼를 볼 수 있다.

당진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당진에서 독수리가 자주 발견된 지는 5~6년 정도 된다. (이전에는) 주로 고대와 정미 쪽에서 목격됐다”고 말했다.

축산과 관계자는 “고라니 사체가 많아지면서 독수리의 먹잇감이 풍부해졌다. 이 때문에 당진뿐만 아니라 청양 등 충남 전역에서 독수리의 개체수가 증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당진시지회 이광석 회장은 “살아 있는 걸 먹지 않고 썩어서 냄새가 나는 것을 주로 먹는 자연의 청소부”라면서 “아직 땅이 얼지 않고 먹이가 많아 개체수가 늘어났지만 일반적으로 더 남쪽으로 내려간다”라고 말했다.

독수리는 천연기념물이자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 현재의 위협요인이 제거되거나 완화되지 않을 경우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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