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숙 충남학부모건강먹거리지킴이단 단장

[당진신문=오미숙 충남학부모건강먹거리지킴이단장]

당진시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점이 일반인들에게 드러난 것은 2016년이다.

당시 학교급식과 관련해서는 학교에서 급식소위원회를 하며 교내 급식점검과 1년에 한번정도 ‘학교급식지원센터’를 방문해서 점검하는 정도로 밖에는 관여하지 않아서 내부적인 운영상의 문제점은 알 수가 없었다.

명목상은 불시점검이지만 사실 현장을 불시점검 하는 일은 그 당시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센터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몇몇 잘못들이 보여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었다. 어쩌면 이미 그때부터 ‘학교급식지원센터’에 대한 불신이 내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학교급식직영화-라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각종 루머와 질타 오해에 시달려가며 오직 한 가지 ‘우리 아이들의 밥그릇을 지켜내자’라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우리 아이들의 밥 한 끼에 책정된 금액이 우리 아이들이 먹게 되는 밥상에 제대로 적용되길 바라는 마음과 보이지 않게 수고하는 분들이 많음을 깨달았고 이 일을 포기할 수 없는 타당한 이유이기도 했다. 정말 많은 분들의 땀방울과 정성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이즈음 깊이 깨닫기도 했다.

학교급식지원센터를 두고 논쟁이 불거진 이후로 조그만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일명 ‘애호박 사건’을 알고 있을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학교급식관련 이슈였으니 말이다. 학교급식의 문제점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린 막중한 ’애호박’이다.

학교급식지원센터와 관련하여 여러 관계자들과 의견 교류를 하며 단 하루도 마음편한 날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적들도 생겨났고 욕도 많이 먹었다.

하지만 서로 격려해가며 하나하나 작은 것부터 함께 차근차근 해결해 보자는 열정적이고 신념이 강한 영양사 선생님들과의 만남이 서로에게 큰 원동력이 되었다. 때론 눈물로 호소하고 때론 격정에 휘말리고 밤 낯을 가리지 않고 이 일에 매달리는 선생님을 보며 ‘아, 이런 선생님도 계시구나!’ 하며 내내 감탄했고, 미안했고, 고마웠다.

감히 학부님들을 대표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제 ‘당진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직영으로 전면 전환이 된다.

-학교급식직영-을 두고 그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온 ‘당진시해나루조공법인’과 당진영양교사회 학교급식운동본부 당진시학부모들 간의 긴 신경전이 드디어 일단락되었다. 그 중심에 섰던 사람으로서 마음이 꼭 편하지만은 않다.

어쩌면 이렇게 첨예한 대립으로 치닫기 전에 행정에서 이 사안의 심각성을 좀 더 일찍 깨닫고 적극적으로 개입했더라면 관계자들 서로 간에 받은 상처나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는 앞으로 직영으로 전환함에 있어서 행정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학교급식지원센터 직영에 따른 운영안 심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울컥 눈물이 났다.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고 심의실 앞에 피켓을 들고 서 계시는 센터의 직원들을 보며 미안함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피켓을 맞들고 있었던 우리 학부모님들 마음 또한 미루어 짐작이 간다. 옳고 그름의 문제에 앞서 생계를 위협 받는다고 생각하는 센터의 근로자들 우린 그들과 똑같은 선의의 피해자들이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직영으로 운영함에 있어서 반드시 이 분들의 고용승계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이제 학교급식은 또 다른 출발선에 섰다. 당진시 유, 초, 중, 고 (89개교) 20,469명의 아이들이 먹는 급식을 온전히 행정에서 감수해 나가야 한다. 행정의 책임이 막중함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우리 모두는 그 간의 일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급식에 차질이 생길까봐 전전긍긍하는 학부모들의 불안 요소를 없애주고 애써지은 농산물의 판로가 막힐까 밤잠을 설치는 농민들을 다독이고, 직장을 잃을까 눈물로 찬바람에 맞선 근로자들의 애끓는 마음들을 가슴으로 안고 가야 한다.

이는 어느 한 쪽이 아닌 모두의 단합된 힘과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어려운 결정을 내린 행정을 채근하기보다는 끝까지 믿고 함께해주실 것을 당부 드리며 선출직 공직자들인 당진시의회 의원님들의 적극적인 대처와 협조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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