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병 뚜껑 닫아 보관하면 오래두고 먹을 수 있어

1월 9일 오후 만나 본 김상범 씨(당진시 채운동 거주)가 아내 김순례 씨와 함께 지난 가을에 수확한 서리태를 손질하고 있다.

올해로 귀농 7년 차를 맞은 김 씨는 “지난 해 고추농사를 망쳐서 모두 뽑아내고 급하게 서리태를 심었는데 다행히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고추를 비싼 값에 구매한 대신, 이 서리태를 팔아 만회할 생각이다. 이 일 저 일에 그동안 바빠서 손질을 못하고 있다가 오늘 맘 먹고 손질 중”이라며 벌레 먹은 콩을 골라냈다.

김 씨는 “서리태는 이름대로 서리를 맞히고 난 후에 수확해야 맛이 고소하다. 30분 담가놓았다가 밥에 넣어 먹으면 영양도 풍부할 뿐 아니라 밥맛도 몇 배 더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2018년산 서리태 1Kg 당 판매가를 물으니 “모든 작물이 극심한 가뭄 때문에 모두 폭등했다. 서리태도 지난 해에 비하면 값이 많이 올랐다. 품질이 조금 떨어지는 것은 10,000원선부터 판매되고 있고, 품질이 상품인 것은 15,000원부터 비싸게 파는 곳은 19,700원에 거래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안내한다.

김 씨 부부는 판매할 것은 1Kg 단위로 포장을 하더니 미리 준비해 놓은 1.5리터 플라스틱 병에 남은 서리태를 담았다. 왜 그렇게 하는 지 물으니 그는 “날씨가 선선할 때는 관계 없지만 더워지기 시작하면 벌레 먹기가 쉽다. 공기가 통하지 않게 뚜껑을 꼭 닫아 보관하면 아주 오랫동안 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일러준다.

집에 돌아와 1년 동안 먹을 만큼의 양을 구입해 박 씨가 일러준대로 플라스틱 병에 넣어 뚜껑을 닫아 줄을 세웠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서리를 맞아가며 자란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서리태는 껍질은 검은색이지만 속이 파랗다고 하여 속청이라고도 부른다.

물에 담갔을 때 잘 무르고 당도가 높아 다른 잡곡과 함께 밥에 넣어서 먹거나 떡을 만들 때 함께 넣는 등 주로 식용으로 쓰인다.

서리태를 발효시켜 만든 청국장은 건강 효과가 좋을 뿐 아니라 맛도 메주로 만든 청국장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서리태와 같이 검은 콩은 노화 예방에 효과가 크다. 검은콩은 흰콩보다 인체 내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과가 높으며, 색이 짙을수록 항산화 효과가 높다. 특히 서리태는 안토시아닌 색소가 많아서 검은콩의 대명사로 꼽히는데, 안토시아닌 성분은 꾸준히 장기 복용하면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서리태는 단백질과 식물성 지방질이 매우 풍부하고, 신체의 각종 대사에 반드시 필요한 비타민 B군, 특히 B1· B2와 나이아신 성분이 풍부하다. 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아이소플라본이라는 콩단백질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처럼 단백질 등 갖가지 풍부한 영양소를 갖고 있는 서리태를 즐겨 먹고 건강을 지키자. 오늘밤 서리태를 넣어 밥을 지어야 겠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