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식구다”
“우리는 식구다”
  •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 승인 2019.01.10 15:44
  • 호수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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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 오메 너 힘든께 살살 대충 밀어야.”

“웜마 웜마! 요기 때 나온 것 좀 보시랑께요. 만날 수영장 가시고 샤워만 허고 말아부니께 때가 허버지게 나와부요. 이참에 내가 확실허게 밀어드려부께라. 아파도 쪼깨만 참으쑈이.”

적잖이 널찍한 등판 뿐 아니라 팔 다리 온 몸 구석구석을 훑어가며 친정어머니 때를 밀어주고 있는 큰 딸래미는 불과 몇 개월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본인 몸도 성치 않은데도 전라도 구수한 사투리로 오고가는 대화와 함께 엄마를 살뜰히 챙깁니다.

“자네도 등판 내밀어봐. 워메 워메 먹는 것이 다 때로 가는게벼. 살은 안찌고 뭔 때가 이렇게 많이 나온댜.”

“뭔 소리요. 일주일 전에 밀었는디라. 거기 등판 가운데를 확실허게 밀어주쑈이. 워메! 워메! 션헌거!!!”

시누이에게 등판 쭉 내밀고 여기 밀어라 저기 밀어라 주문을 해댑니다.

지난 주말, 부모 형제와 1박2일 함께 먹고, 자고, 서로의 등 때도 밀어주면서 정을 나누는 온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매년 이맘때 즈음에 연례행사가 되어 식구들이 한 곳에 모여 지난 한 해 동안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아쉬웠던 기억이 있었다면 털어버리고 새해에는 더욱 사랑하고 아껴주면서 돈독한 정을 나누자 다짐하는 시간이 됩니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식구들 모두에게 추억이 될 뿐 아니라, 서로에게 전하는 믿음과 사랑과 격려는 한 해를 살아가는데 적잖은 원동력이 됩니다.

“우리는 식구다”

온천여행을 마치고 부랴부랴 올라와 세 가정이 당진 송산면 유곡리 한 집에 모였습니다. 장고항에서 아침에 갓 따 싱싱하기 이를 데 없는 석화를 한 무더기 사다가 굽기도 하고 찌기도 하여 초장에 찍어 먹어가면서 인생 처음 마시지도 못할 술잔을 높이 치켜들고 제의 해 본 건배사입니다. 피를 나누지 않았어도 서로가 식구라 여겨질 만큼 마음 편한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식구나 다름없이 지내는 한 지인은 며칠 후 여행 간다니까 당신의 옷장을 뒤져가며 공항패션까지 살뜰히 챙겨줍니다. 가방에, 모자에, 티셔츠까지 완벽하게.

식구는 언제나 내편이고, 식구는 언제나 든든한 존재입니다. ‘한 집에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그런 국어사전적인 의미를 넘어서서 서로 의지하고, 챙기고, 좋은 것 함께 나누고, 기쁜 일에 함께 웃어 배가 되고, 슬픔은 반으로 나눌 수 있는 사이가 식구입니다.

기해년 새해에도 만나는 모든 분들에게 든든한 식구가 되어주세요. 끼니와도 같이 신문을 매주 대해주시는 독자님들이 신문사 식구입니다. 새해에도 식구들의 행복과 건강을 마음껏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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