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샘 호천웅

솔샘 호천웅
솔샘 호천웅

[당진신문=호천웅]

북 아메리카의 항구 도시 뱅쿠버에 머물고 있습니다. 목적은 아니었는데  혹한을 피한 셈이 됐습니다.

북극이 멀지 않지만 카나다의 뱅쿠버는 지금 기온이 영하 1~2도 정도입니다. 혹한이 아니라 그냥 추운 날씨 입니다. 대개 영상을 유지하다가 영하로 떨어지곤 한답니다.

여기보다 한참 남쪽인 미국의 시애틀 날씨도 비슷했습니다. 매일 같이 비가 오고 매일 해가 낫습니다. 오늘 뱅쿠버는 아침에 잠깐 눈이 내렸지만 금방 그쳤고 그냥 흐린 날씨가 됐다가 추적추적 기분 좋지 않은 비가 계속 내리더니 오후에 다시 눈이 내렸습니다.

터넷 뉴스를 보니 한국에는 영하 10도 아래의 한파가 몰려 온다네요. 이곳 항구 도시들은 태평양이 품고 있어서 심한 추위는 없다고 합니다.

뱅쿠버 항구의 해협 맞은 편 고급 주택가, 우리가 빌린 저택은 이란 사람이 주인이고 이웃 집 주인은 중국 사람이랍니다. 그리고 이집은 한국 사람인 우리 가족과 한국계 미국인인 친지의 가족들, 4가족 11명이 빌려서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씨족들의 나라가 아니라 여러 민족들이 세계 곳곳에 흩어져 함께 살고 있습니다. 서로 돕고 서로 경쟁하며 살고 있습니다. 부당하면 우리 끼리도 인정받지 못합니다.

지금 이곳은 2018년 12월 27일입니다. 덜 추운 북태평양의 항구 도시는 조용하고 깨끗합니다.
호화로운 저택이  좋긴 한데 덜 편안합니다. 호사스럼이 나하고는 덜 어울리기 때문이지요.

한국의 정감 어린 작은 마을과 소박하고 따끈한 고향집의 아랫목이  그립습니다. 그나마 손자와 그 동무들이 장하게 자라고 씩씩하고 슬기롭게 노는 모습에서 미래의 희망을 봅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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