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여는 사람들] 당진시 고대면 용두리 '만나팜' 농장지기 이맹호 공학박사

[당진신문=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표고버섯 향내가 진동하는 온실에 가보면 자연스럽게 건강해지는 느낌이 온다.

당진시 고대면 용두리에 가면 표고버섯을 정성껏 기르고 있는 이맹호 공학박사를 만날 수 있다. 지난 12월29일 <만나팜>에서 만난 이 박사는 이곳 농장지기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맹호 박사는 사실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교수로서 강단에 서기도 했고, 고위직 공무원ㆍKT 전무이사까지 승진할 정도로 인생의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그렇듯 은퇴의 시점이 어느새 다가오자 과감하게 귀농을 결심했다고 한다.

3년 전 귀농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이맹호 박사는 “은퇴하고 나서 연금이나 받으면서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는 것도 좋은 인생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인생선배에게서 지금이라도 일하고 싶다는 한탄을 들으면서 정신을 차리게 됐다. 아직은 내가 뭔가를 해낼 수 있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귀농을 결심한 그는 공학박사로서 그 분야에서는 남이 따라올 수 없는 지식을 갖추고 있지만 농사에는 초보였기에 다시 인생을 시작해야 했다. 처음에는 농사 선배들에게 기가 죽을 정도로 서투른 농사꾼의 모습이었지만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열정이 3년 만에 당당한 표고버섯 농장지기로 만든 것이다.

현재 이맹호 박사의 농장은 하우스 6개동에서 표고버섯을 생산하고 있으며 작년 생산량만 1억5천만 원이 넘을 정도여서 당진지역에서는 최고의 시설과 규모를 갖추고 있었다. 이제는 표고버섯 박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지식과 노하우를 갖추고 당진지역 귀농귀촌인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었다.

이처럼 큰 농장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고생이 많았냐는 질문에 이맹호 박사는 “고생이 아니었다. 은퇴 후에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앞으로도 하우스 4개동을 더 지어서 내 마지막 인생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신 중년이 정착할 수 있도록 당국의 역할 중요

퇴임 후 성공적인 귀농인으로 변신한 이맹호 박사의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하지만 귀농에 대한 준비나 정보가 없다면 성공하기에 쉬운 여건은 아니다.

퇴직을 앞둔 신 중년은 최근 귀농을 많이 꿈꾸지만 실제로 농촌에 대한 정보부족, 주민과의 갈등 등의 이유로 성공적인 안착이 쉽지 않아 앞으로도 귀농·귀촌을 위한 다양한 정보제공과 체험을 통해 신 중년이 정착할 수 있도록 당국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은 12월 4일 농업기술원 및 예산군 일원에서 시·군 귀농·귀촌 담당자 및 귀농귀촌협의회 회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 귀농·귀촌 지원 사업 종합 평가회’를 개최했다.

이번 종합 평가회에서는 사회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청년 실업과 농업ㆍ농촌의 인구 감소 해결을 위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실시됐다.

평가회는 금년 중점적으로 추진한 도시 청년 초보 농부 플랫폼 운영, 귀농 귀촌 재능 기부 활성화, 도시민 유치 지원 등에 대한 사업 성과와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귀농·귀촌협의회와 민관 협력 방안에 대한 토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예산군 청년 농업인 영농 정착 지원 사업 대상자 농장에 방문해 농장 설명 및 농산업 창업 이야기 등 정착 사례를 청취했으며, 귀농ㆍ귀촌인의 정착지 및 마을 선정까지 임시 거주 공간인 귀농인의 집 운영 평가 등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도 농업기술원 역량개발과 서동철 귀농지원 팀장은 “귀농·귀촌에 대한 양적 팽창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질적인 향상이 필요할 때이다.”라며, “이번 평가회를 통해 도출된 문제점을 개선하고 2019년은 지역 주민과의 융·화합, 귀농귀촌협의회 등과 민관 협력 체계 구축 등에 중점을 두어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