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여성정책개발원, 충남 15개 시·군 성평등 수준 발표
당진시, 보령·금산·예산·홍성과 함께 충남 최하위 레벨
강력범죄, 안전인식 등 인권복지영역 불평등 ‘심각’

[당진신문=정윤성 기자] 당진의 성평등 지수가 충남 15개 시·군 중 최하위 레벨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시는 여성친화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반대로 성평등 지수는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12월 6일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은 ‘충남 15개 시·군 성평등 수준 현황 및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당진은 보령·금산·예산·홍성과 함께 충남 최하위권인 4레벨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연구는 21개 지역성평등지수 지표, 13개의 충남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표, 6개의 양성평등정책 견인 지표를 종합한 40개의 충남형 성평등 지표를 개발하여 15개 시·군의 성평등 수준을 분석한 것이다.

우선 영역별 시·군 성평등 수준을 살펴보면 당진시는 △성평등한 사회참여영역(63.9, 13위) △여성의 인권복지(84.4, 15위) △성평등 의식문화(86.9, 10위) 등 전 분야에서 불평등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 12위...임금격차 132만원

2017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당진시의 여성 경제활동참여율은 54.1%로 12위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해야 할 30대 여성의 경우 참여율은 42.3%, 15위로 나타났다.

임금 격차 또한 여성 187만원, 남성 319만원으로 무려 132만원 차이를 보였다. 이는 남성 임금의 58.6% 불과한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회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인식에서 도드라진다. 2017년 충남도청에서 실시한 충남사회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안전인식은 도내 최하위인 6%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충남 시ㆍ군별 성별 임금격차. 자료=통계청(2017) 지역별고용조사 하반기
충남 시ㆍ군별 성별 임금격차. 자료=통계청(2017) 지역별고용조사 하반기

실제로 2017년 경찰청 내부자료에 따르면 당진시의 강력범죄 여성 피해자는 50명으로 남성 17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당진시의 가정·성폭력 피해자 지원시설은 상담소 1개소뿐으로, 인구 천명당 0.006의 전무한 수준이었다. 이는 서산시와 함께 도내 최하위의 수치다.

젠더폭력을 막기 위한 공무원 4대 폭력 예방교육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충남 15개 시·군 내부자료에 따르면 성희롱, 성매매, 성폭력, 가정폭력 예방교육 평균이수율은 50.3%로 13위로 조사됐다. 논산의 이수율 100%와 비교되는 수치다.

전반적인 가족관계 만족도에서도 최하위였다. 당진시 여성의 만족도는 50.6%로 서천군의 76.3%와 무려 25%가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었으며, 여가만족도 또한 25.4% 최하위 수준인 14위를 기록했다.

종합적으로 당진시는 △경제활동 참가율 14위 (63.1%) △임금성비 13위(58.6%) △상용직 근로자 15위(71.8%) △건강검진수검률 15위(88.3%) △스트레스인지율 11위(94.4%) △사회안전인식 14위(76.6%) △강력범죄피해자 4위(84.4%) △가족관계 만족도 15위(87.9%) △여가만족도 15위(74.1%) 등 상당수에서 낙제점을 받으면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충청남도여성청책개발원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이번에 발표된 지역 성평등 지수는 성평등 문제와 정책에 관심을 갖게 하고 정책 우선순위 결정 등에 참고하도록 지원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전제하며 “당진시의 경우 전체적으로 성평등 지수가 낮게 조사됐다. 다양한 목소리를 가진 여성들의 참여 보장이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당진시는 여성들의 사회안전에 대한 인식 성비가 평균보다 13,2점이 낮았다, 여성시민들의 안전 체감도를 올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또한 가족관계 만족도 성비도 시군평균보다 8점이 낮다.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을 통한 성평등한 가족 관계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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