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두석 목사(당진감리교회 담임)

[당진신문=방두석 목사]

이솝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떤 농부가 산길을 걷다가 맹수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소리 나는 곳으로 가보니 큰 웅덩이에 호랑이가 빠져서 꼼짝 못하고 울고 있었다. 농부는 불쌍한 마음에 호랑이를 꺼내주었다. 그런데 며칠 굶은 호랑이는 농부를 잡아먹으려고 했다. 억울한 농부는 소에게 한번 물어보자고 호랑이를 달래었다.

소는 내용을 가만히 듣더니, 그 사람을 잡아먹어도 좋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소를 실컷 부려먹다가 나중에 잡아서 고기까지 먹는다. 그러므로 인간들은 모두 나쁘니 잡아 먹으라’고 했다.

농부는 한번만 더 물어보자고 호랑이를 겨우 달래어 여우에게 물으러 갔다. 여우도 사람을 잡아먹으라고 했다. 사람들은 여우를 잡아서 부인들의 목도리와 옷을 만들어주니 나쁘다는 것이었다. 농부는 이제 꼼짝 못하고 죽게 되었다.

농부는 마지막으로 토끼에게 한번만 더 물어보자고 했다. 토끼는 이야기를 듣더니 나는 머리가 나빠서 잘 모르겠으니 현장에 가보자고 했다. 그리고 호랑이에게 어떻게 웅덩이에 빠져 있었는지 설명해 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호랑이는 그 구덩이에 급히 뛰어 들어가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여기에 있었고, 농부는 저기에...’ 그 때 토끼가 농부에게 말했다. ‘아저씨 이제 마음대로 하시유~, 저 배은망덕한 짐승을 도와주어서 무슨 유익이 있겠슈?’ 받은 은혜에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호랑이 같은 짐승과 다를 바 없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성경에 보면, 어느 날 예수님께서 한 촌에 들어가셨는데 그때 문둥병자 열명이 나와서 예수님을 향하여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쳤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들의 병을 낫게 해주었다. 그런데 그 중에서 단 한 사람만 예수님께 엎드려 “감사합니다” 라고 했다, 그때 예수님은 “나머지 아홉은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은혜를 받고 산다. 부모님의 은혜! 하나님의 은혜! 주위 사람들의 은혜! 우리, 은혜를 갚지는 못할지언정 잊지는 말고 살자. “마음대로 하시유” 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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