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공동보도=위기의 청소년들, 내년에는 더욱 꿋꿋하게 살아다오

2018년 한 해 동안 우리 충남지역 청소년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불행했을까.

지난 9월 SNS를 통해 논산 N여고 교사들에 대한 스쿨미투가 폭로되었다. 폭로 내용은 입에 담기 힘들 정도였으며, 충남교육계에 큰 충격이었다.

논산에서 발생한 스쿨미투에 대해 충청남도 교육청의 대응을 놓고 본다면 다행히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철저하고 신속했으며, 학생의 안전과 인권에 관한 문제이니 만큼 관심과 집중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한 것은 참으로 모범적인 사례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문제를 지적한 김선영 충남도의원은 “스쿨미투는 아직도 이런 폭력과 인권침해의 학교 문화가 만연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지금도 우리 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일이 일상화 되거나 더 큰 피해를 우려하여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하며,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지 않은 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신속하게 대응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스쿨미투 사건의 본질은 인권에 있으며, 학생들이 어리다고 해서 성인보다 그 인권의 무게가 가벼울 수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도교육청에서는 스쿨미투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하며, 그 근본적인 대응 방안이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문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서산에서 만난 학부모 이순희 씨는 “이제는 우리 어른이 청소년과 어린이를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사회적 기반을 마련해야 할 때이며, 학생들에게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많은 학부모들은 충남교육청이 이러한 사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라며, 앞으로 스쿨미투 재발방지는 물론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인권이 보장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을 위기에 빠트리는 건 ‘스쿨미투’만이 아니다. 더욱 근본적이고 더욱 위험한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자살을 계획한 적이 있다' 청소년 48명(2.1%), ‘자살 시도한 적이 있다’ 청소년 132명(5.9%)
(재)충청남도청소년진흥원은 지난 5~9월 충남지역 중학교(1천12명)·고등학교(1천81명) 및 학교 밖 청소년(144명) 등 2천235명을 대상으로 '2018년 충청남도 청소년 위기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위기청소년 실태 및 현황파악을 통해 청소년 문제예방 및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위기에 노출된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개입방안을 마련하고자 실시됐다.

18일 공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살을 계획한 적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48명(2.1%),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132명(5.9%)에 달했다. 이는 2015년 자살계획 1.4%, 자살시도 2.1% 대비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청소년진흥원은 전체 청소년 대상 자살예방교육 진행으로 자살 경고 사인에 대한 민감성을 키워 발견 시 빠르게 대응·개입할 수 있도록 상시적 자살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성문제 관련 '성매매를 해봤다'고 답한 학생은 14(0.6%)명, '원치 않는 임신이나 출산을 했다'는 학생도 15명(0.7%)에 달했다. '성폭력을 당했다'는 학생은 26명(1.2%), '성폭력을 시도해봤다'는 학생도 15명(0.7%)이나 됐다. 청소년진흥원은 부모와의 갈등, 부모간 갈등 등 위기가정과 학교부적응 청소년이 성문제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학교폭력의 피해유형으로는 언어폭력이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 11명, 따돌림 8명, 금품 갈취 6명, 사이버폭력 5명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진흥원 관계자는 "자기존중감, 목표의식, 가족의 관심 및 신뢰, 교사의 관심 및 관계 등 보호요인이 많아질수록 문제행동은 감소한다"면서 "특히 가족의 역할이 청소년의 문제행동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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