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샘 호천웅

[당진신문=호천웅]

열흘 넘게 방에 갇혀 지냈다.
꼴통 보수 열병인가?
독한 좌파 바이러스인가?
목이 아픈 걸 보니 독감인 모양인데
내과 처방약도 이비인후과 진료도 잘 안 들었다.

12월 11일 오후 3시다.
띵한 머리로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국회의원들은 재선되는 길이 있으면 별 걸 다합니다.”
[더 정치]란 프로그램에서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이는 정치9단이라는 박지원 의원이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나? 사회 보는 사람은 덤덤하게 넘긴다.
내 귀에는 송곳이 찔렀는데...

“별 걸다한다”는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다는 풀이도 가능한 말이다.
[정치9단]의 말은
재선을 위해서라면, 아니 권력을 위해서서라면
형제. 자매도 때려잡고, 나라도 팔아먹을 수도 있다는
확대 해석이 가능한 말이다.

그 [정치9단]의 말이 아픈 머리를 더 아프게 했다.
그들이 맡은 나라, 삶, 젊은이들의 미래... 어찌될 가?
머리는 아픈데 걱정들까지 밀려든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발을 흔들어 댄다.

그냥 좋다고 히죽히죽 웃는 얼굴들, 공짜가 좋다는 바보들...
하나님, 바른 길 가는 나라 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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