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지역노조, 당진화력 앞에서 집회

“촛불 민심으로 정권이 바뀌고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다. 환경미화원들은 정부 정책에 희망을 걸었지만 그 기쁨은 잠시 뿐이었다. 1년 넘게 6차례 회의를 했지만 사측이 제시한 것이 자회사다. 자회사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당진화력 환경지회 이성순 지회장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에서 일하고 있는 환경미화 노동자들의 직접 고용을 위한 집회가 5일 당진 교로리 당진화력발전소에서 열렸다. 오후 4시 30분 경에 시작된 이번 집회에는 당진화력 환경지회 조합원뿐만이 아니라 세종충남 지역노조 조합원 등이 참여했다.

이 날 당진화력 환경지회의 이성순 지회장은 “사측이 자회사 전환을 요구하면서 임금복지문제를 타발전사보다 낙후되지 않게 해준다는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회사 역시 발전사 설계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임금이나 처우는 현재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면서 “오히려 자회사 전환 시에는 정년만 줄어든다. 처우가 더 나빠지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노조 이귀진 위원장은 “우리를 채용한 사장과 우리가 일하는 사업장의 사장이 다른 것은 정규직이 아니다”라면서 “자회사 전환 시 고용 기간이 축소된다. 발전사에 시험 보고 온 사람들과 똑같은 임금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 용역회사에 지급하던 비용을 노동자 처우 개선에 써 달라는 것”이라면서 자회사 전환이 아닌 당진화력의 직접 고용 요구를 분명히 했다.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 권오대 수석부본부장은 “정부는 공공부문 정규직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그 이유를 비정규직 규모와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사회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라면서 “정규직이라는 가면을 쓴 자회사로 전환한 다른 사업장의 경우 그 처우가 결코 나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당진화력에서 일하고 있는 환경미화 노동자들이 직접 고용 요구의 원칙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동서발전은 6일 울산에서 자회사 전환 설명회를 개최한다. 자회사 설명회가 끝난 후에는 4개 분과 별 교섭이 진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