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열정, 그리고 도전하는 사람들 - 30]

제61회 충남도민체전이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1일까지 3박4일간 청양군 일원에서 열리게 된다.
당진군의 17개 종목 선수들은 그날의 선전(善戰)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으며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 또한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당진군의 이름을 걸고 충남 최고가 되기 위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들이 도민체전을 준비하는 자세와 목표, 훈련방법 등을 통해 올해의 성적을 가늠해보려 한다.
그 열한 번째 시간으로 섬세하면서도 짜릿한 스포츠, 배구 선수들을 만나보았다.

신동원 기자 habibi20@naver.com





# 충남의 배구 강팀, 당진군!

선수들을 만나러 간 호서고등학교 체육관에는 마침 서산 아마추어 배구팀과 당진 아마추어 배구팀 및 도민체전 선수들의 친선경기가 이뤄지고 있었다.
당진팀이 시원하게 내리꽂는 강 스파이크에서 배구만의 파워풀한 매력이 느껴졌다.

선수들을 만나러 간 호서고등학교 체육관에는 마침 서산 아마추어 배구팀과 당진 아마추어 배구팀 및 도민체전 선수들의 친선경기가 이뤄지고 있었다. 당진팀이 시원하게 내리꽂는 강 스파이크에서 배구만의 파워풀한 매력이 느껴졌다.


게임이 끝나고 땀에 젖은 당진배구협회 배은상 전무이사를 만났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모두 모여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화요일은 고대면 실내체육관, 목요일은 호서고 체육관에 모이죠. 대부분 직장인이기 때문에 오후 7시 이후에 모여 약 서너 시간의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누군가의 지도를 받기보다는 개개인의 실력이 모두 뛰어나기 때문에 서로서로를 코치하고 감독하며 맞춰보고 있습니다”


현재 당진군 배구팀은 오는 13일에 열리는 도지사기 배구대회를 주목하고 있다.
그 대회가 충남도민체전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판단, 도민체전에 출전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 대회에 출전할 것임으로 전력분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오후에는 배구의 매력에 빠져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 배은상 전무이사 또한 15년 동안 군 대표로서 도민체전에 출전해왔다.


“선수생활도 했었지만 배구라는 운동은 참 매력 있습니다. 참 섬세한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보기엔 파워풀하고 거친 운동 같지만 팔의 작은 각도, 몸동작에 따라 공의 방향과 속도 등 많은 변수가 작용하거든요. 공만 보더라도 참 소프트해 보이잖아요.

또 공중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음악적인 리듬감이 있습니다. 보는 관중이나 공격하는 선수도 강 스파이크 등 통쾌한 순간이 많고 수비하는 선수들도 그런 강한 공을 막아냈을 때의 그 쾌감이란 말로 표현 못하죠. 하지만 관중들이 경기를 쉽게 볼 수는 있어도 직접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쉽습니다”


당진군은 현재 배구가 생활체육으로 많이 활성화 되었다. 당진군에 약 8개 정도의 아마추어 배구팀이 활동하고 있고 이 중 실력이 뛰어난 사람은 도민체전에 선수로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진군의 배구 종목은 충남에서 거의 독보적이였습니다. 그만큼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이죠. 일반부는 거의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당진팀만 이기면 우승이 확실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도민체전에 학생부 경기가 생겨났습니다.

일반부 남녀 경기만 이뤄질 땐 종합우승이 확실했지만 학생부 경기가 생겨나면서 종합우승을 놓치게 되었습니다. 일반부에서 우승해도 학생부에서 탈락해 종합점수가 부족해졌기 때문이죠”


지난해 성적만 보더라도 남자 일반부가 우승, 여자 일반부가 3위를 달성했지만 학생부에서 예선탈락의 쓴 맛을 봐야했다.
현재 당진은 배구부를 가진 학교가 없을 뿐더러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학교 또한 없다.


단지 방과후학습 차원에서 기지초교가 소규모로 배구를 배우고 있고 이 학생들이 도민체전 학생부로 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역사가 2년밖에 되지 않아 아직은 아쉬운 점이 많다.


“도민체전 목표는 어느 종목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종합우승입니다. 남녀 일반부는 걱정 없지만 초등학교 선수들이 1회전 우승만 해줘도 종합우승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연령층이 워낙 높기 때문에 체력이 관건입니다. 다른 시·군은 매년 선수들을 보강해서 출전하고 있지만 당진군은 예전 선수 그대로 출전하기 때문이죠”


당진군의 배구 실력은 현재는 전국에서도 손꼽을 만큼 인정받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 현역선수들이 선수에서 물러나면 당진 배구의 미래가 없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당진군이 배구강군으로 군림했던 10년 전에만 초등선수들을 육성 했더라도 지금의 현역선수들의 뒤를 이어 배구강군의 명맥을 이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 1회전에서 남자 일반부는 아산과, 여자 일반부는 천안과 맞붙습니다. 1회전에서 승리해도 남자팀은 청양과 여자팀은 계룡과 맞붙고요. 이들 모두 배구종목에서 실력이 좋다고 소문나있는 팀인 만큼 이번 대회는 박빙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당진군도 뒤지지 않는 실력으로 최선을 다해 맞서겠습니다. 꼭 우승해 자랑스런 당진을 만들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다”


# 배구 강팀 명맥 잇도록 우승향해 뛸 것

이번 도민체전에 출전한 선수 중 막내라는 이진규 씨.
현재 호서고에서 체육교사로 재직하며 도민체전을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처음 배구를 접했습니다. 키 크고 운동도 잘 한다며 권하시더군요. 그래서 고등학교 땐 엘리트체육을 하고 대학교에 들어가 공부하며 배구를 겸했습니다”
이진규 선수는 1999년 당진에 처음 와 그때부터 계속 군 대표로 출전하고 있다.


“배구는 실내스포츠잖아요. 그래서 날씨의 제약을 받지 않고 몸싸움도 없어 좋습니다. 신사운동이라 불리죠. 또 한순간에 점수를 잃기 때문에 많은 집중력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단체운동이다 보니 팀원 간 많은 협동심을 필요로 하죠. 그래서인지 선수들끼리 사이가 좋아요. 운동도 하고 사람들과도 친해지고요.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강 스파이크 한 번이면 스트레스가 날아갑니다”


그의 나이 서른일곱. 하지만 선수 중 막내다.
타 시·군과 경기가 있는 날에는 10년 후배와도 경기를 한다고 한다.


“선수들의 노령화가 안타깝습니다. 매주 아마추어 선수들과 함께 경기도 하며 선수 육성도 하고 있지만 타 시·군처럼 젊은 사람들의 참여율이나 인원이 많지 않거든요. 엘리트 육성이나 학생 선수 육성도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점점 나아지겠지요.

아직은 타 시·군이 보기에 당진군을 강팀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배구 선수들 많이 응원해 주세요”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