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남부권 RPC 통합부터 시작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당진쌀 판매 증대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관내 RPC 통합이 남부권을 중심으로 우선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당진시 농업정책과에 따르면 농협 조합장들간에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결과, RPC 통합을 추진하기로 기본적인 방향이 정해졌다. 이로써 우선 2020년에는 합덕, 우강, 신평, 순성, 면천 등 남부권 5개 농협을 중심으로 남부권통합 RPC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자금과 시기 문제 등으로 인해 난색을 표한바 있는 일부 단위 농협까지 결국 RPC 통합의 큰 틀에서 추진을 결정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쌀 판매량 증대다.

당진시와 농협의 주장에 따르면 가공시설을 현대화 한 경우에야 대형유통업체나 식자재 업체 등과의 거래가 가능하다. 실제로 노후 RPC인 합덕이나 우강의 경우 쌀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신평과 면천의 경우 일부 시설 개선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다만 이 역시 시설개선으로 인한 단기적 효과일 뿐 2~3년이 지난 후에는 다시 노후화되어 대규모 시설 투자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은 최신 시설의 통합 RPC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농협중앙회 이석우 당진시지부장은 “RPC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당진 관내 농협들이 최종적으로 남부권과 북부권의 통합 RPC 추진 방안을 당진시에 전달했다”라면서 “내년 3월에 있을 대의원 총회 이전에 농협 안에서 RPC 통합 필요성에 대한 공론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사회 역시 총회 전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쌀 판매의 새로운 전환점 될까?

통합 RPC의 출현은 대형 쌀 판매처 확보에만 그치지는 않는다. RPC별 제품생산의 원가 절감 역시 통합에 따른 기대 효과다.

지난 2009년부터 통합 RPC를 운영하고 있는 보령의 경우 20kg의 상품 제조원가는 2,700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당진 우강의 경우 보령의 생산단가의 2배인 5,300원에 이른다. 다른 RPC의 경우도 차이만 다를 뿐 대부분 생산원가가 높다. 가격 경쟁력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남부권 RPC 통합 농협 중 하나인 신평농협의 최기환 조합장은 “RPC 시설현대화는 당진 쌀 판매 증대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 것은 틀림없다. 각 농협 조합원은 물론 쌀을 생산하는 농민, 소비자 모두에게 그 이익이 돌아갈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진시농민회 김희봉 협동조합개혁위원장은 “RPC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단순한 RPC 통합이 아닌 판매까지 포함한 운영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면서 “통합 RPC가 해나루쌀이라는 공동브랜드의 관리와 유통까지도 책임지는 시스템이 갖춰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제야 방향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당진 지역의 RPC통합. 아직은 남부권 통합부터 시작하지만 이후 당진쌀 판매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진시 송악읍 석포리에 위치한 통합RPC 현대화 시설. 당진시가 고품질 쌀 유통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통합미곡종합처리장으로 지난 2016년 5월 3일 준공했다. (기사와 관련없음)
당진시 송악읍 석포리에 위치한 통합RPC 현대화 시설. 당진시가 고품질 쌀 유통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통합미곡종합처리장으로 지난 2016년 5월 3일 준공했다. (기사와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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