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3리 주민들, 분진·악취·소음 피해 호소…행정은 ‘공염불’
환영철강, 제조시설 확장 지구단위 계획 변경안 제출…주민반발

마을에 심어놓은 배추 속에 쇳가루가 들어 있다.
마을에 심어놓은 배추 속에 쇳가루가 들어 있다.

[당진신문=배창섭 기자] 환영철강공업(주) 인근 주민들이 회사를 상대로 28년간 분진 악취와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진시 삼화3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조병국, 이하 비대위)는 지난 10월 1일 환영철강에서 설립 이후 지금까지 비산먼지, 악취, 소음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김홍장 당진시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

환영철강입구를 수시로 통행하는 트레일러 및 트럭으로 인한 매연 및 철가루, 비산가루로 인해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환영철강입구를 수시로 통행하는 트레일러 및 트럭으로 인한 매연 및 철가루, 비산가루로 인해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석문면 삼화3리는 환영철강에서 발생하는 분진, 소음, 악취와 입구를 수시로 통행하는 트레일러 및 트럭으로 인해 발생하는 매연 및 철가루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삼화3리 주민들은 1993년 환영철강 공장이 준공되면서부터 28년간 쇳가루가 날아오는 등 발암물질과 중금속, 분진, 폐수로 인한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수차례 당진시에 제기해 왔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조병국 이장은 “공장과 가까운 마을은 공장 굴뚝에서 직접 떨어지는 분진과 매연 때문에 흰색 빨래가 붉게 물들어 실내에서만 말려야 하는 실정”이라며 “피해를 주장해도 법적 기준치 이하니 소송하라는 답변만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한 주민의 옥상에 수북히 쌓여 있는 쇳가루.
한 주민의 옥상에 수북히 쌓여 있는 쇳가루.

올겨울 김장을 앞두고 있는 안근자(73)씨는 “올해에는 밭에 배추 심는 것을 일찌감치 포기했다. 제천에서 절임배추 150포기를 사다가 김장을 했다. 다른 작물도 철가루와 비산먼지의 피해로 인해 수확이 감소해 경제적인 피해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김석원 비대위부위원장은 “환영철강의 환경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철강폐수의 문제는 물론 전반적인 수질종합대책과 동시에 행정차원의 대대적인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오염실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함과 동시에 비산먼지 대책 역시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당진시의회는 지난 21일 환영철강을 방문해 쇳가루 건, 산소공장 야간소음 건, 야간 악취발생 건, 불법주·정차 및 도로 파손 건, 먼지발생 민원 등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지난 21일 당진시의회 및 관계자들이 환영철강 관계자로부터 현장 브리핑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 당진시의회 및 관계자들이 당진시청 관계자로부터 현장 브리핑을 받고 있다.

이날 김기재 시의장은 “행정이 기업을 대변하는 듯한 인상이 들었다. 시의회로도 3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주민편에서 민원을 처리해 달라”고 질타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환영철강은 2017년부터 2018년도에 위반건수가 대기 2건, 비산먼지 2건으로 행정처분 4건이 내려졌다. 이중 2건은 과태료를 물렸다”며 “소음이나 악취는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있다. 환경설비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차량 덮개 등 비산먼지 절감방안 실시 여부와 주정차 및 도로 파손은 보수조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영철강 관계자는 “시청과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먼지 악취 개선을 위해 전기 아크로 백필터, 사이클론·냉각실 호퍼 교체 주기 단축, 산소공장 인근 방음벽 설치했다”며 “앞으로 집진기 교체 등 시설보안을 위해 120억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차량운행은 대기시간 최소를 위해 회사 내 입고조치 실시 및 안전요원배치 그리고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완료 되는대로 도로시설 및 환경을 보안하겠다”고 설명했다.

제조시설 추가? 불난데 기름붓는 환영철강
한편 환영철강은 지난 10월 10일경 도시재생과 도시계획팀에 기존면적(187,242㎡, 제조시설 39,209㎡) 중 제조시설 확장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당진시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조시설이 추가로 들어서게 되면 마을주민들과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향후 추진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병국 비대위원장은 “공장설립 초기에 마을발전 기금을 받았고, 산소공장 준공시 1억원과 최근에 마을회관 개보수비로 2,100만원을 받았다”며 “삼화3리는 184세대가 있는데 한가구당 11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마치 지금까지 많은 돈을 마을을 위해 지원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공장 확장은 절대 불가하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마을발전기금 지원 △공장주변 농업보상 △대기소음수질등 공해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공장 돔설치 및 우수관 저장고, 침전조 설치 △도로개선 및 주민자녀 우선채용(가산점 적용) △석문면 사업자 및 일자리 창출 △대화창구는 개발위원회에서 위임받은 김석원 비대위부위원장으로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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