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충청환경에너지, 이번에는 식칼테러 논란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조합원 징계로 논란이 된 바 있는 당진의 충청환경에너지가 이번에는 식칼 테러 논란에 빠졌다.

정의당 충남도당,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화섬연맹 세종충남본부가 공동으로 지난 22일 충남도청에서 ‘충청환경에너지는 노조탄압 중단하고 조합원을 식칼로 위협한 관리자를 처벌하라’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회사 간부가 조합원을 찾아오기 전 회식 장소에 식칼 2자루를 산 후 그 중 하나를 개봉 한 후에 칼을 조합원에게 던졌다”라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배경에는 피해 조합원과 또 다른 상급자와의 업무상 문제로 가해자가 불만을 품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징계를 요청했지만 ‘회사 밖에서 벌어진 일이기에 징계할 수 없다. 당사자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거절했다. 뒤늦게 징계위원회를 열겠다고 하지만 ‘쌍방이 잘못한 일이기에 양쪽을 징계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은 사건을 쌍방의 문제로 몰아가며 물타기로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측에서 말하는 가해자는 회사 영업부의 A 대리이며 술을 마시고 있던 조합원은 차량 기사인 B주임이다. 노조 측은 “사측이 운송기사인 노조사무장의 차량을 일방적으로 바꾼 것과 잔업을 시키지 않은 점에 대한 문제 제기 때문에 갈등이 커졌다”고 밝히고 있다.

정의당 이선영 도의원은 “충청환경에너지는 최근에도 조합원 징계 문제로 논란이 됐다. 노조를 탄압할 때 언제나 ‘개인의 문제’가 전면에 나서지만 결국 그렇지 않았다고 밝혀지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이번 사건 역시 사법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에 대해 충청환경에너지 측은 “지회(노조) 사무장의 차량 교체는 신입 운전 사원의 나이 문제(보험관계)로 교체를 해 줄 수밖에 없었다. 이점을 사전에 충분히 양해를 구했다. 또한 잔업 문제 역시 본인이 안하겠다고 한 말을 번복한 것이다. 결국 당사자(관리책임자와 해당기사) 간에 충분히 대화를 나눴고, 잘 해결돼서 해당 기사는 오늘(23일)부터 잔업을 다시 시작했다”면서 “노조 탄압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징계위원회 회부 건에 대해서는 “최초 회사 내부에 혼선이 있어서 징계위원회 회부 문제가 번복됐다. 하지만 노조 측에서도 경위서 제출 여부에 대해 혼선이 있었다. 징계사유서가 제출되면 징계위원회가 설치되어 공평하게 처리할 것이다. 이 역시 노조 탄압과는 무관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 측은 이번 사건을 22일 오전 당진경찰서에 고소했고, 당진경찰서는 22일 오후 사건 현장을 방문해 사건 목격자들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