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면에서 우리 농민이 농사 지은 당진황토호박고구마

“오늘 친정에 내려가는데 황토호박고구마 다섯 박스 부탁드려요. 먹어보니까 너무 맛있어서 동생이랑 언니랑 엄마한테 선물로 드리려구요.”

“우리 친구한테도 당진 고구마 꼭 맛보이고 싶어서요. 울산이랑 부산에 두 박스 택배 부탁드려요.”

“싸다는 인터넷에서도 가격이 10킬로그램에 22,000원부터 29,900원까지 다양하더라구요. 그런데 2만원에 살 수 있으니까 얼마나 감사한지요.”

당진시 석문면에서 신해남 씨가 농사 지어 수확한 황토호박고구마가 값도 저렴하고 맛도 좋다고 알렸더니 우리 동네 주민들이 먹어보고 또 추가 주문이 이어집니다.

신해남 씨는 “올해는 가물어서 그런지 고구마가 아주 크거나 아주 작거나 해서 참 볼품이 없고 상품성이 많이 떨어지네요. 그래도 우리 지역에서 나는 고구마를 맛보시려는 고마운 분들에게 최대한 좋은 것으로 넣어드리려고 고르고 또 고른답니다. 특히 선물로 보내는 분들 욕먹지 않게 하려고 더 신경을 쓰게 되네요.”

이어지는 주문에 택배를 보내기 전 이미 포장해 놓은 고구마 상자를 다시 열어 다시한 번 확인해 봅니다. 썩은 것은 없는지, 받아보는 분이 만족할 만한 상태인지를. 꼭 자식 시집 보내는 에미 마음을 보는 것 같습니다. 우리지역 농산물을 전국 곳곳에 알리고 싶어 하면서 자부심을 갖는 주민들의 고마운 마음을 너무 잘 아니까 도리어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면서도 농부의 양심은 꿋꿋이 지켜냅니다.

“염색약 가격 살펴보니까 택배비를 포함하더라도 인터넷이 훨씬 저렴하네요. 다음부터는 우리 인터넷에서 구입하게요.”

“뭔 소리여. 1~2천원 비싸더라도 당진에서 사. 우리 지역 상인도 먹고 살아야제. 그래야 우리 사는 동네도 경제가 돌아갈 것 아녀.”

요리 따져보고 저리 따져보아 똑똑한 소비가 마땅한 한 젊은이와, 값을 따지기 보다는 우리 지역상인, 그리고 지역경제까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어르신의 대화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누가 옳고 그른 것 아니고 가치관의 차이지만,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추구하는 어르신의 말씀에 마음이 갑니다.

우리지역 농산물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알리는 일, 우리 지역 상인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는 마음이 모여져 더불어 살아가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기초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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