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농민 단체, 민주당 도당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

[당진신문=김희봉 객원기자] 민주당이 쌀값을 19만 6천원으로 결정하자 농민들은 즉각 투쟁을 결의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쌀생산자협회, 전국여성농민회소속 충남 농민회원들이 지난 13일 천안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농민들은 전국쌀생산자협회 이종섭 충남본부장이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농민을 무시하며 적폐농정을 답습하고 있는 민주당 규탄한다. 밥 한공기 300원 보장으로 농민생존권 사수할 것이다”라면서 “민주당은 쌀 목표가격 19만6천원 철회하고 24만원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정효진 전농충남도연맹의장은 “유사 이래 먹거리 갖고 장난치는 정권 치고 온전한 정권을 보지 못했다. 5년 전 야당일 때도 21만 7천원이던 목표가가 집권했는데도 19만 6천원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제 우리 농민들은 또다시 농정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전농의 직전 의장이며 민중당 충남도당 김영호 위원장은 “솔직히 쌀값이 비싸서 대한민국 국민이 어렵게 사는 것이 아니다. 아파트값, 병원비, 교육비가 올라서 힘들고 어렵게 사는 것이다”라면서 “교통비, 라면값, 술값 모두 올랐는데 고작 10년 전 가격을 회복한 쌀값이 물가 대란을 일으킨 것처럼 떠벌이는 게 문재인 정부가 할 짓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자리에 참석한 충남 농민들은 “농민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5년 전 대통령의 약속도 팽개치나”라면서 30여 년 동안 오르기만 한 물가인상률은 외면한 채 쌀값만 제자리에 묶어두려는 민주당의 농정을 규탄했다. 또한 이날 농민들은 전봉준 트랙터 투쟁과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켰기에 기대했지만 되돌아온 것은 ‘수확기 보유미 시장방출’과 ‘쌀 목표가 19만원 6천원’이라며 울분을 삭였다.

농민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사무실 벽에 ‘문재인 정부 농정규탄, 밥 한 공기 300원쟁취’ 손팻말을 붙였다. 당시 민주당 도당 사무실에는 자리를 지킨 사람은 없었다.

한편 전농은 ‘밥 한 공기 300원’을 쟁취하기 위해 오는 22일 트럭에 나락을 싣고 여의도 진격투쟁을 벌인다. 이와 동시에 각 지역구 국회의원을 면담한 후 각서를 받을 계획이어서 쌀 목표가 결정을 앞두고 농정 간 충돌이 예상된다. 충남도연맹도 16일 도연맹 확대회의에서 전농의 지침에 따를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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