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가스유출 석탄량 지난 8일 사용완료
당진화력 저열량탄 사용량 약 6%씩 축소 제출...개선대책 진정성 의문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자연발화로 인한 장기 가스 유출 사고가 일단 19일 만에 완전히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

당진화력 측은 “지난 8일 (자연발화로 인한 가스유출) 저장탄의 마지막 분량인 4천 톤을 모두 소진했다”고 밝혔다. 당진시 역시 주민들이 인지 가능할만큼의 가스 유출은 이미 지난 6일 끝났다고 말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 달 20일부터 본격 감지된 당진화력 옥내 저탄장의 석탄에서 발생한 가스 유출 사고는 19일 만에 진정됐다.

석탄 자연발화 사고가 발생한 당진화력 전경.
석탄 자연발화 사고가 발생한 당진화력 전경.

이번 사고로 인해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후 사고에 대한 구체적인 예방 대책을 내 놓도록 한 성과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당진신문의 단독 보도 이후 중앙언론까지 나서며 당진화력의 장기발화로 인한 가스 유출 사고에 대한 보도가 줄을 이었고 당진화력 측은 기민하게 움직였다.

우선 당진시와 ‘당진화력발전소 민간환경감시센터’(이하 민간환경감시센터) 그리고 주민들에게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향후 대책을 단기와 장기로 구분해 지난 6일 정식으로 전달했다.

당진화력 측은 상황 발생시 5단계로 나누어 즉각 통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민간환경감시센터, 이장단, 인근 주민(교로 1·2·3리)으로 확대해 예보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민간환경감시센터에 (화상포함) 핫라인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장기 보관 석탄의 최소화를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당진화력 측은 연료운영 개선을 위한 ‘테스크 포스’를 운영할 계획과 함께 업무 및 설비 분야 개선 조치를 구체화해 설명하기도 했다.

장기 대책으로는 2019년 상반기까지 옥내저탄장의 자연발화탄에 대한 (진화 작업이 용이한) 옥외 이송설비를 구축하고 제 1·2 옥내저탄장 건설 시에도 냄새 방지 등의 환경오염 방지설비 설치를 설계 단계에 반영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저열량탄 도입량 수치 오류... 믿을 수 있나?

다만 자연발화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진 저열량탄 등의 사용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구체적인 대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당진화력이 제출한 개선 대책 중에서 지역에서 자연발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한 저열량탄 사용 비율이 축소 제출돼 그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민간환경감시센터는 물론 인근 주민들은 자연발화 발생의 빈도가 높은 것은 아역청탄 등의 저열량탄 사용 때문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당진화력측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이를 부정해왔다.

자연발화 사건으로 지난 1일 취재를 위해 만났던 당진화력 관계자 역시 “저열량탄이 반드시 자연발화의 원인이라고 보지 않는다. 고열량탄에서도 자연발화는 일어난다”면서 “(저열량탄 사용은) 경제성 역시 고려 사항이지만 석탄 수입선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공급 등의 이유 역시 중요한 요인”이라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당진화력이 당진시 등에 제출한 ‘개선 대책’ 중 저열량탄 사용 통계가 축소된 것이 발견됐다. 2016년의 자료(저열량탄 사용비율 약 32%)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지만 2017년과 2018년 10월까지의 당진화력이 제출한 자료에서는 각각 약 25%와 30%라고 표기됐다.

하지만 실제 저열량탄 사용비중은 2017년 약 31%, 2018년 10월 36%로 당진화력이 제출한 자료보다 높다. 약 153만 톤의 저열량 사용 석탄의 수치가 축소된 것이다.

이에 대해 당진화력 측은 “단순한 실수다. 금방 드러날 사실이었다. 절대 의도는 없었다”면서 “수정된 자료를 재배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2017년과 2018년 모두 6% 포인트씩 일정하게 빠진 것은 해명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상시적으로 발생한다는 저탄의 가스 유출 사건이 장기화되면서 주변 지역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했다. 과연 이를 최소화할 대책이 마련되고 또 실현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임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10일 오후 1시 당진화력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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