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상권기반의 지역활성화 사례 및 제언 토론

지난 6일 열린 당진문화포럼의 토론 장면
지난 6일 열린 당진문화포럼의 토론 장면

[당진신문=최효진기자] 문화는 철강도시 당진에 따뜻한 생명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

당진시 정책개발담당관실이 주최한 당진문화포럼의 두 번째 시간이 ‘문화와 상권기반의 지역활성화를 위한 사례 및 제언’이라는 주제로 지난 6일 당진문화재단 문화예술학교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쥬스컴퍼니 이한호 대표가 주제 발표에 나섰고, 충남문화산업진흥원 박준형 사무국장과 당진시의회 조상연 의원이 토론에 참여했다. 

쥬스컴퍼니의 이한호 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쥬스컴퍼니의 이한호 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우선 광주광역시의 ‘1930양림쌀롱’, 서울의 남산골한옥마을 위탁 운영 등을 맡으며 문화를 기반한 도시재생 프로그램 전문가인 쥬스컴퍼니 이한호 대표가 이 날 주제를 발표했다. 이 대표는 “’멈춰진 도시’(STOP)가 아닌 ‘함께 놀기’(PLAY)하는 것이 도시 재생의 시작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간이 함께 호흡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통찰과 실천(표현)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문화적 도시 재생의 과정을 ‘살기 좋은 도시’(거주민의 정주성 회복), ‘색깔이 있는 도시’(거주민의 정체성 회복), ‘가보고 싶은 도시’(외지인의 호감도 확보), ‘살고 싶은 도시’(도시브랜드 가치 증대) 순으로 설명했다.

실제 적용 사례로는 광주의 양림동 예를 들었다. 옛 전남도청(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의 원도심인 양림동은 도청 이전 등으로 인해 도심지로서의 활기를 잃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광주시는 2000년대 후반부터 선교역사 유산, 건축문화자산, 근대도시자산을 기반으로 역사문화마을을 조성했고 여기에 더해 떠난 주민들이 남긴 주택 등을 이용해 펭귄마을 등을 통해 지역의 현재까지 아우르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했다.

주민이 떠나고 남긴 주택과 쓰레기들을 재활용해 새로운 문화자원으로 활용한 광주광역시의 펭귄마을 모습
주민이 떠나고 남긴 주택과 쓰레기들을 재활용해 새로운 문화자원으로 활용한 광주광역시의 펭귄마을 모습
주민이 떠나고 남긴 주택과 쓰레기들을 재활용해 새로운 문화자원으로 활용한 광주광역시의 펭귄마을 모습
주민이 떠나고 남긴 주택과 쓰레기들을 재활용해 새로운 문화자원으로 활용한 광주광역시의 펭귄마을 모습

이 대표는 “광주는 현대사에서 1980년 5월항쟁의 이미지로만 갇혀졌다. 또 다른 이미지를 찾기 위해 1929년 광주학생운동을 주목했다. 1929년 광주학생운동 직후 학교에서 쫒겨 난 (당시 지식인인) 학생들이 만들어 낸 예술의 1930년을 주목하고 ‘1930년 양림살롱’을 기획해 광주 그리고 양림동의 이미지를 다시 만들었다”면서 “당진도 마찬가지다. 당진 역시 자신들의 ‘문화적 이미지’를 다시 한 번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 대표는 “당진의 이미지를 재구성하는데 문화전문가의 투입과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지역을 ‘낯설게 보기’ 위해서는 외지 전문가의 역할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충남문화산업진흥원 박준형 사무국장은 국가와 도의 정책과 연계된 산업으로서의 문화를 강조하면서 ‘스팀펑크 아트 테마파크 특화 거점’을 소개했다. 조상연 시의원은 당진 근현대사 문화의 거점인 원도심의 쇠락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문화공간으로의 원도심 활성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날 포럼에 참석한 김홍장 당진시장은 “우리는 스스로 정체성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근본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전통문화와 현대 문화를 잘 아우르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문화가 원도심 등의 지역 상권의 활성화에도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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