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주민설명회 무산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현대제철의 냉열연 라인  증설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냉열연 라인 증설을 내용으로 하는 지난 18일 ‘송산2일반산업단지 지정 및 실시계획 변경 신청’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관련기사: 당진 현대제철 냉·열연 라인 증설 가능할까?, 본지 1225호)

이 날 주민설명회 장소인 현대제철문화센터에는 현대제철 당진공장과 접한 가곡리 주민들뿐만 아니라 송산, 석문 등의 주민들까지 참여할 정도로 환경에 대한 지역의 깊은 우려를 보여줬다.

지난 18일 송산2일반산업단지 지정 및 실시계획 변경 신청’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8일 송산2일반산업단지 지정 및 실시계획 변경 신청’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가곡리의 김명용 이장은 “현대제철을 접하고 있는 가곡리에는 100여 가구가 살고 있다. 기존 주민들은 이미 최악의 주거 환경에 살고 있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현대제철은 추가 라인 증설을 하려고 한다. 가곡리의 주거 환경은 또 다시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 뻔하다”라면서 현대제철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가곡리 주민들은 현대제철이 공장 증설을 강행하려 한다면 차라리 이주를 해 달라며 완강한 입장이다. 특히 주민들은 포항이나 광양의 제철소 인근 주변과 비교하며 현대제철의 환경에 대한 대책이 미진함을 지적했다.

가곡1리 환경대책위원회 최준영 위원장은 “포항이나 광양 제철소에 몇 번을 다녀봤다. 그곳의 환경 조림 등과 같은 환경 정비를 보면 당진제철소와 천양지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분노했다.

가곡리 지역 주민인 유재길(76세) 씨 역시 “지역 주민들은 몇 십 년째 쇳가루 날리는 공장 옆에서 힘겹게 살고 있다. 그런데 대책도 없이 공장 증설을 강행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그린개발의 한 관계자는 “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는 잘 알고 있다.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는 과정이며 앞으로도 협의를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2조원 정도를 투자해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부지는 송산면 가곡리 일대로 기존 송산2산단의 확장계획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한 승인권자는 충남도이며, 협의권자는 당진시다.

확장을 신청한 부지는 민간업자가 당진시에 제안한 ‘한중 농산물 가공 및 수출입 허브단지’ 역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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