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가이드라인폐기·5조3교대 확정 요구
19일 현대기아차 그룹 본사 앞 상경투쟁 예고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현대제철 당진공장 노조가 ‘양재동 가이드라인 폐기’와 ‘5조 3교대’ 관철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현대제철 A지구에서 열린 2차 총파업 결의대회(2018. 10. 15.)
현대제철 A지구에서 열린 2차 총파업 결의대회(2018. 10. 15.)

당진의 현대제철 노조가 15일 오전 7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총파업은 20일 7시까지 120시간 동안 진행된다.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지회장 이경연, 이하 현대제철지회)는 총파업에 돌입한 15일 오후 5시에 결의대회까지 개최하며 투쟁 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이경연 지회장은 “현대차그룹 자본이 노동을 갈라치기하는 ‘양재동 가이드라인 폐기’와 장기적으로 고용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5조 3교대’는 반드시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1차 총파업의 경고에도 사측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이번 총파업에도 또 다시 노동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3차 총파업 그리고 무기한 총파업으로 맞서겠다”며 강경한 의지를 보였다. 

투쟁사를 하고 있는 현대제철지회 이경연 지회장(2018. 10. 15)
투쟁사를 하고 있는 현대제철지회 이경연 지회장(2018. 10. 15)

사실 지난 5일 1차 총파업이 마무리되자마자 현대제철 소속의 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순천 등 4개 지회가 같은 날 사측과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당진지회의 교섭에 대해 비관적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오명석 소장은 12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2차 파업의 재고를 요구하기도 했다. 오 소장은 담화문을 통해 “교섭 대표로서 안타깝고 죄송하지만 노사간 입장차를 가지고 무조건 파업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노사 모두에게 상처와 피해만 남길 뿐”이라면서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이룩한 당진제철소를 ‘우리 손’으로 멈춰 세우는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4개지회 잠정합의안은 지난 11일 현장 노동자들에 의해서 부결됐다. 게다가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인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지회장 홍승완) 역시 16일부터 이틀간 총파업에 들어가고, 제철소 조업에 중요한 내화물을 담당하는 현대제철 내화조업정비지회(지회장 신승희)까지 19일 2차 부분파업을 결의하면서 당진공장의 총파업 투쟁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노동자들의 2차 총파업 모습
현대제철 노동자들의 2차 총파업 모습

현대제철지회 측은 “현대제철은 시가총액 10조원, 연간 매출액 20조원, 총자산 33조원 규모의 종합제철소로 발돋움했다. 그렇지만 노동자에게 희생만 강요하고 영업이익의 정당한 분배는 제대로 한 적이 없다”면서 “이것을 바로 잡는 것이 ‘양재동 가이드라인 폐기’와 ‘5조 3교대 쟁취’ 투쟁이다. 2018년 교섭에서 반드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진 현대제철지회·내화지회, 그룹 내 미타결 사업장 등의 노동자들은 19일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진행한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