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연 지회장 성명서 발표하며 의지 다져

[당진신문=최효진 기자]

현대제철 노조가 1차 총파업시 사측에 경고했던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관련기사: 당진 현대제철노조 1차 총파업 마무리... 2차, 3차 총파업 경고, 본지 1224호)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지회장 이경연)의 ‘쟁의대책위원회’(이하 쟁대위)는 지난 10일 회의를 통해 2차 총파업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쟁대위의 결정에 따라 현대제철지회는 오는 15일부터 오전 7시부터 20일 오전 7시까지 이어지는 120시간 총파업을 진행한다.

현대제철 노조의 지난 2일 1차 결의대회 모습
현대제철 노조의 지난 2일 1차 결의대회 모습

당진공장 쟁대위의 이번 결정은 현대제철 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순천 등 4개 지회가 지난 5일 사측과 합의를 하는 어려운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당진공장에서는 한 때 4개지회의 합의로 인해 5조3교대 실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현대제철지회는 금속노조 소속의 현대차그룹 계열사 지회장들과 ‘양재동 가이드라인’ 폐기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진행하는 한편 쟁대위는 같은 날 총파업을 만장일치로 결정하면서 사업장별 개별교섭(양재동 가이드라인 폐기)과 5조 3교대 관철(고용안정성과 건강권 확보)을 위한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또한 현대제철지회는 이경연 지회장 명의로 11일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제철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시가 총액 10조원, 연간 매출액 20조원 발돋움하면서 15년 이후 영업이익은 늘어나는데 노동자의 임금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회사가 성장발전하면 이에 상응하는 분배의 정의가 확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년 반복되는 양재동 가이드라인을 박살내고 노동자의 고용보장과 건강한 삶을 위해 5조 3교대를 반드시 쟁취하자”고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를 독려했다. 쟁대위 측은 15일 당진공장 A지구에서 결의대회를 19일에는 양재동에서 집회를 벌이겠다는 계획까지 총파업과 함께 확정했다.

현대제철 측은 2차 총파업에 대해서 “노사 모두에게 손실과 상처만  줄 뿐이다. 결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협상을 통해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길 뿐이다”라면서 “모두에게 득이 없는 파업을 보류하고 진솔한 설득과 협상의 과정을 통해 합리적인 합의점을 도출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제철 4개지회가 사측과의 잠정합의안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현장 투표에 올랐으나 반대가 50%를 넘으며 부결되어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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