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 각 /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장

우리네 인생이란 나그네가 걷는 여행길과 같다고들 합니다.
지금 우리가 머무는 이 순간은 그 길의 아주 작은 일부 정도일 것입니다.
이 짧은 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사람답게 산다’ 는 것은 참으로 가치가 있는 일로서 소중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사람이 태어나서 사람답지 못한 삶을 산다면 그의 삶에 그 무슨 생의 가치나 보람이 있겠는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더구나 사람은 입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정도의 변덕자요 간사한 동물이라 더더욱 그렇습니다.


따라서 각자마다 지조를 지켜가며 자신의 내면을 바르게 깨끗하게 하려고 항상 애쓰지 않는 경우라면 그 자신의 존재 가치는 물론 타인과의 바른 일치를 조화를 그리고 화합을 이룰 수 없는 혼돈과 타락의 인생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인지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 길을 찾아 나서려 한다면 우선하여 각자마다 깊은 사색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색하는 시간을 안 가지려는 경향이 있고, 갖는다하더라도 극히 짧다는 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기반성과 성찰의 시간이 절대 빈곤한 백성 같아 그렇습니다.


필자는 사람답게 사는 길로 우선 명분이나 가치 본질을 쉽게 버리지 말고 이를 지키려는 지조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현대인들이 명분이나 본질을 너무나 하찮게 여기며 눈앞의 이익만을 쫓아 소홀히 다루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모두들 눈앞의 이익이나 이권에 관심을 쏟다보니 명분이나 신의 지조 등의 인간관계의 본질적인 문제는 등외품 같습니다.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 취사선택되어 지는 하찮은 일로 여기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합니다.
구약성경 창세기 25장을 보면 장자의 명분을 소홀히 하였다가 삶 전체를 그르친 자가 나오는데 바로 형 ‘에서' 이야기입니다.


형 ‘에서’는 팥죽 한 그릇이라는 눈앞의 이익에 팔려 장자의 명분을 너무나 가벼이 여기고 동생 ‘야곱’에게 넘겨주는 일로 돌이킬 수 없는 생의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 사람답게 사는 길은 열심히 정직하게 사는 길입니다. 이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 같습니다.


달리말해 후회하는 일을 아예 안 만들거나 적게 하는 것입니다. 정신 번쩍 들게 하는 바른 생활이어야 합니다.
불행히도 세상은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후회할 길로 항상 유혹하고 유도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유혹에 넘어가면 곧바로 후회가 온 몸을 감쌉니다.
그래서 후회는 항상 일을 저지른 후 늦게 찾아옵니다. 후회는 적당히 빗겨가는 요령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엄청난 비용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때론 패가망신을 시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후회할 일이 안 생기도록 열심히 정직하게 야무지게 사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서로를 격려하는 삶을 살아가는 길입니다. 어떤 경우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한다면 곤란합니다.
상대를 무시하는 만행이 있어서도 안 됩니다. 서로 존중이 있어야 합니다.
서로 다름과 차이 특성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따뜻한 격려와 인정으로 상대의 기를 살려주는 배려의 삶이어야 합니다.


누군가를 칭찬하고 인정해 주는 것은 그의 기를 가치를 살려주는 길입니다.
상대방을 응달에서 햇볕으로 향하게 하는 길입니다. 주변 환경을 나에게 맞추려하지 말고 나를 주변 환경에 맞추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항상 많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는 인생이란 것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베푸는 삶이 행복합니다.
남을 진정으로 섬기는 삶이 사실은 제일 멋집니다. 다들 산들바람과 같은 부드러운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반대로 자만하고 자기 자랑은 곤란합니다. 아집과 시기나 미워하는 마음은 별로입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해서도 안 됩니다. 남을 꾸짖는 일은 더더욱 아니 됩니다. 남에게 그 어떤 모양이라도 상처 주는 언행은 우리 주변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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